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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 없는 2차 민중총궐기집회 평화적 마무리
충돌 사태 없어…집회 참가자들 주변 정리후 해산
경찰도 집회 후 행진 과정 중 교통 소통에 집중
2015-12-06 02:11:05 2015-12-06 02:13:16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2차 대규모 집회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110여 개 진보 성향 단체들로 이뤄진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는 5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노동법 개정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 경찰은 평화적 집회에 대해서는 적극 보장하겠지만 신고된 행진 경로를 이탈하거나 경찰관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경찰추산 1만4000여명, 집회측 추산 5만여명이 모인 이번 집회는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까지의 행진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까지 대체로 평화로운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서울대 병원에서는 1차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 중이다.
 
이날 집회는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동영상 대회사로 시작됐다. 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1차 총궐기는 민중들의 정당한 투쟁이었으며 총파업 투쟁을 통해 노동 개악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경찰은 1차 집회와는 달리 차벽이나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복면금지법에 대한 항의 표현으로 복면과 가면, 탈 등을 착용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의원 30여 명과 일부 종교인들은 집회 현장을 찾아 평화 집회를 독려했고, 같은 시간 광화문 일대에서는 대한민국 경우회 회원 3000여명이 집회를 열고 민중총궐기 집회 반대와 지난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폭력 시위를 규탄했다.
 
서울 광장에서 오후 4시40분쯤 시작된 행진에는 백기완씨와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이 선두에 섰으며 청계천과 광교, 보신각, 종로를 거쳐 서울대 후문, 대학로까지 이어졌다.
 
많은 집회 참석자들로 한때 종로 2가에서 5가까지 교통혼잡이 빚어졌지만 충돌은 없었으며 경찰도 도로 소통에 주력했다.
 
집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문화제를 끝으로 오후 8시30분쯤 종료됐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주변을 정리한 뒤 모두 귀가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김정숙)는 지난 3일 백남기 대책위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2차 민중총궐기 집회 금지 통고 처분 취소소송에서 "경찰 측 주장에 따른다면 앞으로 민주노총이 주최하거나 참석하는 모든 집회는 허가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하고 "민주노총이 제1차 민중총궐기집회와 오는 5일 집회의 주된 세력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정만으로 이 사건 집회가 집단적인 폭행 등이 발생할 것으로 명백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금지통고 처분을 취소하라고 선고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및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를 마친 학생들이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는 대학로에서 촛불을 들고,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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