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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두바이서 1조9천억 규모 3건 수주
세계적인 건설사와 조인트벤쳐 리딩 담당…압도적 고급건축 실적 인정
2015-12-16 18:47:25 2015-12-16 18:47:25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해외건설의 명가(名家)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16억달러, 우리 돈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주하면 명가 재건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최근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8억4000만달러)과 팜 게이트웨이(3억8600만달러), ICD와 세계적 투자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A 프로젝트(3억7000만달러) 등 3건의 공사를 총 16억달러에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들은 현지에서 활발히 공사를 진행중인 유럽의 정통 강호 BESIX(부르즈 할리파의 메인 시공사), ENR 선정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매출 112조원) 등 세계적인 건설사와 각각 조인트벤쳐(Joint Venture) 형식으로 수주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건설은 관계자는 "두바이는 최근 9년 사이에 50층 이상 고급빌딩만 약 120개(약 63조원 규모)가 들어서며 선진업체들의 각축장이 됐다"며 "두바이에 13년만에 재진출하면서 시공을 위한 초기 리소스 네트워크(협력업체, 자재, 인력 등)를 보완하기 위해 현지 절대강자들과 전략적으로 조인트벤쳐를 구성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수주한 3억8600억만달러 규모의 팜 게이트웨이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해당 주요 프로젝트는 쌍용건설이 주관사로의 역할을 하게 되며, 시공지분은 총 7억3000만달러(약 8600억원)이다.
 
세계적 건설사들과 함께 진행하면서도 쌍용건설이 리딩사로 참여한 것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등 고급건축분야의 압도적인 시공실적(Track Record)과 기술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의 관심과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회생절차까지 갔지만 단 한 건의 공사도 타절없이 현장을 유지하며 발주처의 신뢰와 고품질 시공을 지켜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 상무는 "진입장벽이 높은 두바이 시장에 저가투찰이 아닌 조인트벤쳐를 통해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2020 두바이 EXPO 관련 수주는 물론, ICD의 영향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인근의 중동 GCC(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까지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ICD의 유일한 건설사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수주한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은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들어선 기존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을 능가하는 47층 초특급 호텔(795객실) 1개동과 37층 최고급 아파트(231가구) 1개동을 시공하는 프로젝트다.
 
블록을 쌓아 올린듯한 아름다운 비정형 외관을 자랑하며,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두바이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팜 주메이라 인공섬 입구에 들어설 팜 게이트웨이는 지상 261m 높이의 61층과 49층, 48층 등 3개동, 총 1265가구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며, A프로젝트는 최근 시공사를 확정하고 1월 중순 이후 공식적인 착공에 들어갈 초대형 오피스 건축 프로젝트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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