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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람들’, 여야 중진들과 대진표 정해져
대부분 3~5선 현역 상대…당내 경선 문턱도 높아
2016-02-23 14:07:35 2016-02-23 16:16:46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었던 인물들이 최근 출마 지역구를 정하면서 총선 무대에 공식 도전장을 던졌다. 당 안팎에서 현역 중진 의원들과 힘겨운 싸움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국회 진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종석·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각각 서울 은평을과 성북을에 도전한다. 박 시장의 측근 중 유일하게 재선 의원 출신인 임 전 부시장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4선)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신계륜 의원(4선)과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은 서울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갈고 있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3선)이다. 권 전 수석은 정 의원과의 승부에 앞서 만만찮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상대는 더민주 김상현 상임고문의 아들인 김영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이다.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22일 서울 도봉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같은 당 소속의 유인태 의원(3선)과 본선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민병덕 변호사는 안양 동안갑 출마를 확정했다. 민 변호사는 이석현 국회 부의장(5선)과 당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서울 노원갑에서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과 맞대결을 벌인다. 박 시장과 이 의원의 오랜 악연을 고려할 때 오 전 이사장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 전 이사장의 당내 경쟁 상대는 비례대표인 장하나 현 의원이다.
 
박 시장은 2월 초 임종석·기동민 전 부시장 등과 함께 해당 지역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활동을 벌였다. 공식 수행원 없이 비공개 일정으로 예비후보들과 같이 시장을 돌았다. 박 시장은 새해 첫날에는 권오중 수석과 함께 서대문 지역의 안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기도 했다. 또 박 시장은 측근들의 출마지가 대부분 개발 욕구가 큰 서울 강북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서울 동북권 미래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위가 전면 금지돼 박 시장의 운신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2016년 은평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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