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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새주인 찾기 2차전 본격 시동
공개경쟁입찰로 진행, 내달 8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건설·토목 면허 보유…사업 확장하려는 중견사들 관심
2016-06-15 14:37:34 2016-06-15 14:37:3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삼부토건(001470)이 2차 매각작업을 개시한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 미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 PSL이 단독 입찰했으나 인수 자금 증명 서류 등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바 있다. 삼부토건은 1차 매각작업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기업을 중심으로 인수의사를 재 타진하는 등 인수 후보자 물색에 집중해 이르면 8월 내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삼부토건은 15일 매각일정을 공고하고 2차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형태로 진행된다.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맡았으며, 오는 7월8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는다.
 
입찰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7월11일부터 20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21일 오후 1시부터 인수제안서를 접수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건설업 면허를 받은 삼부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로 중견 건설사다. 60~70년대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과 벨레상스호텔 매각 실패 등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삼부토건 매각가격이 1500억~2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삼부토건 매각 걸림돌로 작용했던 벨레상스호텔(전 르네상스호텔)이 지난달 중견 건설사인 브이에스엘(VSL)코리아에 매각되면서 인수자 부담이 줄었다.
 
다만 당초 매각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회사 삼부건설공업 매각이 두 차례 실패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부건설공업은 법원과 매각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매각 절차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부토건은 매각일정 발표에 앞서 1차 매각작업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본입찰에 참여한 미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를 비롯해 전략적 투자자 한 곳과 경남 창원 소재 종합건설사 등 총 3곳이었다.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이 국내 1호 건설업 면허를 보유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대부분의 건설·토목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택사업을 비롯해 사회기반시설, 빌딩, 플랜트 등 각종 시공이 가능해 재무상황이 탄탄한 호반건설, SM(삼라마이다스)그룹 등 중견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차 본입찰에 참여했던 미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 PSL이 이번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PSL 브라더스는 주로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개발사업, 컨설팅, 부동산 기획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했으며 한국기업 M&A 참가는 삼부토건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PSL이 삼부토건 매각작업 참여를 통해 한국의 M&A 절차 등을 한 번 겪어본 만큼 본격적으로 인수합병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날 삼부토건과 함께 우림건설도 2차 매각일정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섰다. 이외에도 현재 STX건설, 동부건설, 동아건설산업, 경남기업 등이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부토건이 15일 매각일정을 공고하고 2차 매각작업을 개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삼부토건 로비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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