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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주유소 속출…업계, 경영난 극복에 안간힘
공제조합 설립 추진·정부지원 적극 호소
2016-09-22 16:43:59 2016-09-22 16:43:59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면서 주유소업계가 공제조합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정부 지원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주유소업계는 유가 하락과 주유소 간의 과당경쟁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됐다.
 
주유소협회는 현대해상과 함께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19일 현대해상 국제회의실에서 업무제휴 협약을 갖고,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 및 보험(공제)상품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 ▲보험(공제)상품 개발 및 판매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 관련 컨설팅 및 자문서비스 ▲주유소협회 회원을 위한 손해보험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인 주유소의 경영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전·폐업 유도를 위해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주유소 공제조합을 성공적으로 설립해 회원 주유소들이 보다 더 나은 경영환경에서 주유소를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공제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공제조합은 지난해 10월 주유소공제조합 창립총회를 통해 임원 선출과 사업계획 등을 확정하고, 현재는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공제조합의 설립근거 및 정부지원 근거를 담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은 지난 2014년 3월 개정·공포된 바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2014년 11월말 1만2957곳이었던 전국 주유소는 올해 7월말 1만2058개로 줄어, 1년6개월 만에 899곳이 폐업했다. 매달 평균 5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휴업주유소는 57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되지 않은 채 휴업을 하고 있는 주유소는 1000개가 넘을 것으로 협회 측은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업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폐업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곳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유소의 극심한 경영난은 다양한 사회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주유소 경영난으로 빚더미에 시달리던 40대 부부가 자녀 2명과 함께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협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유소업계가 처한 열악한 경영환경을 감안, 주유소 전·폐업 지원 등 정부가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서울 성북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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