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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아이폰7 출시 첫 주말…“제트블랙 없어서 못 팔아요”
갤럭시노트7 공백으로 대안 부재…불법 보조금도 기승
2016-10-23 16:47:38 2016-10-23 16:47:38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아이폰7 출시 직후 첫 주말인 22일과 2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아이폰7을 찾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확보된 물량은 매장 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지난 8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출시 때보다는 사정이 나아 보였다. 다만 인기 색상인 제트블랙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독점적 인기를 누렸다. 아이폰7 예약 판매량은 30만~40만대로 추정된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주는 “제트블랙이 아이폰에 처음 도입되는 색상인 만큼 인기가 많아 당일 개통이 어렵다”며 “외장 메모리가 지원되지 않아 128GB 위주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7 색상은 실버와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 제트블랙(유광) 등 다섯 종류다. 저장 용량은 기존 32GB, 128GB 모델에서 이번에 256GB 모델이 추가됐다. 제트블랙은 32GB 없이 128GB, 256GB로만 출시됐다.
 
아이폰7 초반 돌풍을 겨냥해 불법 보조금으로 고객 몰이에 나선 판매점도 목격됐다. 이틀간 오전과 오후 신도림 및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매장 10여곳을 확인한 결과 최대 20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살포됐다. 아이폰7(128GB)의 출고가는 99만9900원. 여기에 불법 보조금 20만원을 선 지원받아 2년간 20% 요금할인까지 받으면 실구매가는 48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단 월 6만원대 요금제 3개월 이상 유지, 타 통신사로의 번호이동, 부가서비스 상품 2개 가입 등 조건이 붙었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우려에 아이폰7으로 갈아탄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강변 테크노마트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아이폰7플러스(128GB)를 구매한 김모(33·여)씨는 “아이폰7으로 갤럭시노트7 노이로제를 떨쳐내고 싶다”며 “갤럭시노트7 제품 자체에 대한 만족감은 높았지만 ‘폭탄을 구매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서둘러 교체했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매장에서 만난 김모(25·대학생)씨는 2년간 사용했던 아이폰6를 반납하고 아이폰7(128GB)으로 바꿨다. 그는 “안드로이드 제품을 써보자는 생각에 갤럭시노트7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갤럭시노트7을 구매했던 친구들이 교환 문제로 답답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사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폰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갤럭시S7 시리즈와 LG V20 등 안드로이드 제품 수요도 여전했다.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안드로이드에 길 들여져 있다 보니 쉽사리 애플로 갈아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갤럭시S7과 V20이 비등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7 국내 출시일인 지난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가 개통하려는 고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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