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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넣었길래…부산, 2순위 통장이 1순위보다 많아
청약제도 개편 이후 줄곧 1순위 소진…연내 남은 물량도 7천가구 육박
2016-11-17 16:36:05 2016-11-17 16:36:05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부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약통장 2순위 자격자가 1순위 자격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데다 웃돈이 높게 형성되면서 1순위 통장이 대거 소진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1912만767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순위는 1044만657명, 2순위 868만1319명으로, 1순위 자격자가 2순위 보다 많았다.
 
반면, 부산은 총 137만6136명 중 1순위 65만3885명, 2순위 72만2251명으로 2순위 자격자가 오히려 많았다. 2순위가 1순위보다 많은 지역은 부산이 유일했다.
 
1순위 통장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자격 요건이 크게 완화된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2순위에 비해 적었다. 당시 1순위 통장을 가진 사람은 768만5546명, 2순위는 779만5157명 수준이었다. 이후 바로 다음 달 1순위 통장 가입자수가 2순위를 앞지른 뒤 줄곧 우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부산은 분양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데다 청약시장 인기가 이어지면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마다 1순위 요건을 갖춘 통장이 대거 몰리며 지속적으로 1순위 통장이 소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 2010년 1만8331건에 불과했던 부산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2011년 3만7256건, 2012년 4만2333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13년 2만9922건, 2014년 1만7210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3만3535건으로 다시 급증했고, 올해도 9월말 기준 2만7736건에 달한다. 
 
또 올해 공급된 부산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평균 110대 1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15.2대 1을 크게 앞질렀다.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5개 단지가 부산에서 나오기도 했다. 명륜자이는 전국 최고인 523대 1을 기록할 정도였다.
 
명륜자이의 경우 18만1152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으며, 8월 분양에 나선 대연자이 역시 14만1953건이 접수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매제한이 없어 당첨되자마자 전매가 가능해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부산의 청약시장 인기가 지속돼 왔다"며 "일단 넣고보자는 '묻지마 청약'이 성행하면서 1순위 통장이 지속적으로 소진돼 새롭게 가입한 2순위 통장이 지속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분양된 부산의 한 단지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 모습. 사진/뉴시스
 
 
연말에도 부산에서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1순위 통장이 지속 소진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부산에서는 8개 단지에서 6819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해운대구와 연제구 등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된 지역 물량이 3700여가구에 달해 재당첨 제한으로 인해 2순위 통장과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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