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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끝없는 해운주 주가하락…누구 책임인가
2016-12-14 08:00:00 2016-12-14 0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13일 한진해운은 전거래일보다 107원(20.78%) 하락한 40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3월에 1만1000원이 넘었던 점을 생각하면 정말 초라한 수준이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을 ‘동전주’라고 하는데 한진해운은 올해 10월24일 종가 1005원을 마지막으로 동전주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주가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청산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에 대한 청산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존속가치 9000억원보다 두 배 정도 높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한진해운에 비해서는 다소 낫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어려운 분위기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기대감으로 9월에 9000원대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현재 6820원까지 하락했다.  
 
현대상선의 최근 주가하락 원인은 2M 가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을 전제로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았지만 이달 11일 2M과의 협상은 ‘2M+H’ 형태의 전략적 제휴에 불과해 정식 가입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선사 중 한 곳은 주가가 400원대까지 추락한데다가 청산 가능성이 유력하고, 다른 한 곳은 금융당국의 계획과는 달리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8월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발표하면서 “발생가능한 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크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하기는커녕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대란을 야기했다. 당국의 공언과는 달리 한진해운의 알짜배기 자산은 다른 해운사가 차지했다. 
 
오히려 최근 2M 가입과 관련해 당국은 “구속력 있는 제휴관계이며, 명백히 해운동맹에 해당한다”는 면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 
 
주가는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이 공존한다. 그러나 현재 해운주의 지속적인 주가하락 추세는 해운 업계의 위기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한진해운 사태가 일어나기 전 많은 사람들이 해운 업계의 위기를 경고했다. 당국이 미리 대처했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다. 잘못된 판단과 리더십 부재의 결과는 너무나도 쓰라리다 .  
 
김재홍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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