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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7)삼성·LG,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 입증…시장 선도제품으로 무장
OLED에 QLED로 맞불…스마트가전도 용호상박…개막 전부터 신경전으로 긴장감 고조
2017-01-04 18:00:01 2017-01-04 18:00:01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전시장 주변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독무대였다. 서울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각종 광고와 표지판들로 가득했다. 투입된 마케팅비용만 천문학적이다. 그만큼 CES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양대산맥의 위용은 장외의 영업 일선으로까지 이어진다. 양사에게 북미시장은 빼앗길 수 없는 핵심 전략 시장으로, 특히 이곳에서 매해 1월마다 열리는 CES는 한 해 농사가 판가름나는 승부처다.
 
때문에 출격하는 제품들도 남다르다. 감춰놓은 비밀병기를 꺼내듯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기자들에게도 개막일까지 세부 내용을 철저히 함구한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맞붙는 제품마다 신경전이 얽히면서 긴장감도 더해진다. 여기에다 스마트홈 경쟁까지 더해졌다. 시장 흐름을 잘못 읽거나, 경쟁사에 비해 기술이 뒤쳐졌을 경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진다. 사막 한가운데 황금도시에서 펼쳐지는 라이벌 간 혈전은 CES의 또 다른 묘미다.
 
(사진제작=뉴스토마토)
 
삼성, QLED TV 전면에패밀리허브2.0으로 가전의 미래 제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2600㎡, 약 790평)로 전시장을 꾸린다. LG전자도 이에 못지않은 2044㎡(약 62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차렸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개막 전부터 각 국에서 몰려든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이어가며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장외 1라운드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외부에는 대형 옥외 광고로, 부스 입구에는 '삼성 QLED TV'를 알리는 영상을 상영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대대적으로 내세운 QLED TV는 머리카락보다 수만배 작은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더해 화질을 극대화했다. 여기에다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선이 없는 깔끔한 후면 등 어느 방향에서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 360도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층 더 강화된 사물인터넷(IoT) 연결성으로 가전의 미래도 제시한다. 삼성 스마트홈의 대표 제품인 패밀리허브의 업그레이드 버전 '패밀리허브 2.0'도 최초로 공개된다. '패밀리허브 2.0'은 기존 제품 대비 클라우드에 기반한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요리나 설거지를 하면서 사용자가 말을 하면 조리법 읽어주기, 온라인 쇼핑, 음악 재생 등을 실행하는 똑똑한 냉장고다.  
 
2개의 독립공간을 일체형으로 설계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춤형으로 해결해 주는 신개념 세탁기 '플렉스워시'와 건조기 '플렉스드라이' 등 생활가전도 대거 출격한다. '플렉스워시'는 상부에 소용량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에 대용량 드럼형 세탁기가, '플렉스드라이'는 상부에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에 대용량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됐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동시 또는 개별적으로 세탁과 건조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어, 세탁시간 단축과 섬세한 옷감 관리가 가능하다. 또 강력한 흡입력은 유지하면서도 슬림해진 디자인과 강화된 스마트 기능이 특징인 로봇청소기 '파워봇 슬림'도 내놓는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도 소개된다.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는 냉장고·월 오븐·콤비 오븐·쿡탑·후드·식기세척기로 구성됐다. 어떤 주방에도 어울리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IoT 연결성도 강화됐다.  
 
디자인, 카메라, 실용성을 강화한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다. 5.7형, 5.2형, 4.7형 등 총 3종으로 메탈 프레임과 후면 3D 글래스를 채용해 매끈하고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제품 전면에 후면과 같은 1600만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디스플레이 어느 곳으로도 이동이 가능한 플로팅 카메라 버튼을 적용했다. 내달 있을 MWC의 사전 예고편으로, 갤럭시S8의 출격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로 시장 신뢰를 잃은 터라 완벽성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LG "화질은 OLED"…조성진의 데뷔무대
 
LG전자 역시 전시관 입구부터 남다른 위용을 자랑한다. OLED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초대형 OLED 조형물을 구성하고 블랙 화면에 오로라, 밤하늘의 별, 심해 속 모습 등을 상영해 OLED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LG 시그니처 OLED TV'는 본질적인 요소인 화질에 철저하게 집중했다. OLED 화면 이외의 부수적 요소들을 제거해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대신 시각적, 청각적으로 시청자들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QLED와의 화질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 가전과 연계해 똑똑한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가정용 허브 로봇, 정원을 손질하는 로봇, 공항이나 호텔 등 공공 장소에서 고객의 편의를 돕는 로봇 등을 대거 내놓는다.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생활로봇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도 확대한다. 기존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처음으로 발표한다. 딥러닝 기술은 사용자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도록 하는 스마트 기술이다.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구분해 집중 냉방하고,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에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 가전 군단을 꾸린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도 업그레이드됐다. 냉장고는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수납공간 '매직 스페이스'와 스마트폰의 꺼진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노크온' 기능을 결합한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탑재했다. 세탁기는 상단의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기반으로 고효율, 저소음을 구현하는 '센텀 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청소기 '코드제로' 신제품도 공개된다. 
 
이밖에 미국의 유명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가 디자인에 참여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도 전시한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는 빌트인 냉장고, 더블 월오븐, 전기 쿡탑, 가스 오븐, 후드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모바일 신제품도 출격한다. 총 4종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K시리즈는 보급형임에도 불구, 고성능 카메라와 차별화된 편의기능을 적용했다. '오토 샷', '제스처 샷' 등 재미있는 사진 촬영 기능들과 함께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CES가 조성진 부회장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LG전자의 각오는 남다르다. 가전사업을 총괄하며 LG전자의 간판으로 끌어올린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LG전자를 대표하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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