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시사경제 속 숨겨진 ‘진실’ 파헤치다
'시사경제독설' 캡틴K 지음|위너스북 펴냄
신용과 거짓 뒤섞인 경제 환경…사회적 맥락 이해 속 분석력 키워야
입력 : 2017-01-12 08:00:00 수정 : 2017-01-12 08: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대중은 사회현상을 볼 때 그 현상에 국한해 ‘어쩌나, 어떡하냐? 무섭다.’ 이렇게만 생각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그 사회현상으로 인해 각계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 것이며 그 대응 방안들이 최종적으로 경제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게 바로 ‘사회’고 ‘경제’다.”(40쪽)
 
지난해 출판 플랫폼 카카오브런치의 공모전 대상 수상으로 ‘시사경제잡설’을 펴냈던 캡틴 K라는 필명의 저자가 ‘시사경제독설’로 돌아왔다. 1년 새 변화한 경제 흐름과 전작에서 못 담은 내용을 추가 보완했다. 다만 그 속에서 전하는 논지의 큰 줄기에는 변함이 없다. 신용과 거짓이 뒤섞인 경제 환경 속에서 비판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진실’을 파헤치라는 것이다.
 
그가 서두에서부터 지적하는 것은 경제 관련 온갖 ‘악재’ 소식이 난무하고 있는 현 상황이다. 연일 TV나 신문, 포털 등에선 비관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고 대중들의 눈과 귀를 덮치고 있다. ‘가계부채 사상 최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자유출 우려’ 등의 사실들은 덩어리처럼 응집해 마치 큰 위기가 올 것 같은 근거 없는 착각들을 생성해 낸다.
 
저자는 이와 같은 흐름에 우리 경제의 큰 함정이 있다고 지적한다. 언론에서 무작위로 주어지는 사실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결국 경제 상황을 잘못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잘못된 투자활동이나 투자기피 현상을 초래한다. 한 국가의 경제 전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저자가 권하는 것은 경제 기사나 관련 책의 ‘제대로 읽기’다. 흔히 일반인들은 기사에 나타나는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거나 책 속 경제 이론에 함몰되는데 그친다.
 
하지만 그는 이를 뛰어 넘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경제란 “인간의 삶과 활동에서 비롯되는 결과”인 만큼 사회 전체 현상을 파악하는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기 때문이다. 책 이론에 등장하지 않는 여러 변수들도 조합해 가면서 현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한다.
 
따라서 300쪽이 넘는 본문의 대부분은 바로 이러한 저자의 방법론을 설명하는데 할애된다. 그는 자신이 읽은 기사와 자료를 싣고 그와 연관된 국제, 사회, 정치적 현상들을 해석하며 경제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게끔 안내한다.
 
가령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는 ‘빚 공화국 대한민국’, ‘제2의 IMF 가능성’ 등의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을 지적한다. 언론들은 가계부채 급증으로 “국가가 곧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의 공포감을 조성하지만 그가 보기엔 이를 뒷받침할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
 
오히려 저자는 가계부채가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문제가 되는 빚’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국가신용도, 환율, 모럴헤저드 등의 문제를 감수한다면 국가가 직접 발권력을 동원해 원화 채권이든, 채무든 메울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다. 또 제2의 IMF가 발생하려면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는 상황이 돼야 하지만 그는 순채권국가인 우리나라 환경상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한국은행의 ‘대외채권, 대외채무 추이’ 자료를 인용하기도 한다.
 
전작 집필 때에 비해 급격하게 바뀐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담겼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경제 위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박한다. 오히려 그들의 예측과는 달리 유포된 과장 속에 각국이 분주히 돈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히려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오늘날의 흐름을 짚어준다.
 
또 지난해 12월16일 이뤄진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 달러 강세로 외인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대중들의 시각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예고한 향후 빠르지 않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 미국의 무역촉진진흥법(베넷-해치-카퍼법·BHC법안) 등을 근거로 향후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흐름 가능성을 점친다.
 
“2017년 초반에는 달러강세가 사라지고 중장기적인 달러 약세가 출현할 것을 외인 자금은 알고 있다고 본다. BHC 법안이라는 제2의 플라자합의에 준하는 것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인자금 이탈은 말이 되지 않는다. 조금만 참으면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와서 환차익에 시세 차익까지 챙겨서 나갈 수 있는 데 말이다.”(268쪽)
 
다양한 기사와 자료 분석 속에서 그가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점점 복잡해지고 고차원적으로 변모해가는 시장의 진실을 똑바로 보라는 것이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아채고 그 반대를 염두에 두는 것은 투자를 위한 기본 마인드다. 저자는 “사람들이 설레발 치며 하는 말 중 80% 이상이 현실화 되지 못했다”며 “경제 관련해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최소한 금융의 속성인 거짓말을 간파할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며 “자기 재산을 지키려면 어느 누구라도 경제와 금융, 투자에 관한 공부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책 '시사경제독설'. 사진제공=위너스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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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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