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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윤석열 지검장 "우병우 관련 다양한 첩보 있다"
국감위원들 구속수사 촉구에 "문제 있는 사람은 드러날 것"
2017-10-23 15:56:08 2017-10-23 15:56:0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 촉구가 23일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이어 최근 국가정보원 정치 공작 의혹에서도 주요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우병우 전 수석을 왜 검찰에서 구속하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추명호 전 국장에 대해 2014년 의혹을 제기했는데,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수사하지 않았다"며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했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불행한 일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 전 국장이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것을 숨기려고 노트북을 폐기한 사실이 최근에 나타났다"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동향을 보고한 사실과 최순실·우병우·국정원 삼각 커넥션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국정감사 당시 여주지청장으로서 세월호 수사와 관련한 상부의 외압 의혹을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윤 지검장에게 "4년 전 기개로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직속 상관 앞에서 수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며 "이것이 윤 검사장이 사실상 촛불 혁명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지검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를 막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윤 지검장은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사람을 구속하기 위한 수사는 할 수 없다"며 "다양한 첩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문제 있는 사람은 드러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현재 추명호 전 국장이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 공무원·민간인을 사찰하고, 우병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했다는 등 국정원이 의뢰한 내용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도 "우병우 전 수석을 왜 못 잡아들이는가"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최근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검찰의 성명과 관련해 "과연 검찰이 주장하는 적폐 청산에서 볼 때 이중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검찰 내부의 책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8일 "지난 2월 말 서울중앙지법에 새 영장전담 판사가 배치된 이후 핵심 수사의 영장이 거의 예외없이 기각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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