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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해빙기 오나
트럼프, 북에 대화 메시지…동해 항모 출현에도 '조용'
2017-11-14 01:00:00 2017-11-14 01: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이어진 주요국 정상 연쇄회동에서 남북관계 국면전환을 위한 단초는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인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3일 “북한이 (핵·미사일) 추가도발을 하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말하는 뉘앙스로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대화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태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에게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냐”며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라는 글을 남겼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10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말할 날이 결국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만간 북미 간에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우리 정부 차원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그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도 계속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가 채택된 가운데,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폐막 후 7일까지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말자는 결의 내용을 실질적인 평화정착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2월9일 평창 동계올림픽 전, 연말연초에 계기를 만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북이 추가도발을 하고 있지 않은 것 자체가 진전이며, 이것이 유지가 되면 대화의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계속 강조하는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 동시중단)과 연계한 해법을 찾아볼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평창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폐막 1주일 후(내년 3월25일)는 한미 군사훈련 기간과 겹친다”며 “올림픽 휴전 기간을 패럴림픽까지 연장하면 중국이 말하는 ‘쌍중단’과 일정부분 공통분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3척이 동해상에서 훈련 중이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북한군은 통상적인 야외 훈련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군은 모든 도발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스마트 ICT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체험전'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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