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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해외서 국내 주택시장 불안감 덜어낼까
지난해보다 해외 수주 늘어…기술·자금 경쟁력 관건
2017-12-04 06:00:00 2017-12-04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누적 해외수주는 5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3건)과 비교해 9% 상승했다. 이 기간 시공건수 역시 1754건으로 전년동기(1576건) 보다 11% 늘었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두 지역의 수주액 역시 지난해 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최근 바레인 국영석유회사 밥코(BAPCO)로부터 '바레인 밥코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를 테크닙,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수주 금액 42억달러(약 4조5000억원)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13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부분을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과 태국에 이어 이번 바레인에서도 물량을 확보하며 올해 누적 수주 7조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과 비교해 약 42%가 늘어난 수치다.
 
앞서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싱가포르 최초의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6848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발주처가 설계를 하고 시공사가 견적과 수행을 담당하는 일반적인 토목공사가 아니라 시공사가 설계와 공법, 기술까지 제안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시공사가 설계 역량을 보유해야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 프로젝트는 복층형 도로를 지하에 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설계 난이도가 매우 높다. 삼성물산 측은 “차별화된 설계와 기술 제안이 발주처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달 인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타타그룹의 건설부문 자회사인 타타 프로젝트 리미티드와 합작으로 뭄바이해상교량 공사의 2번 패키지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8억6300만달러(약 9529억원) 규모다. 지난 8월에도 대우건설은 오만에서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앞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역량을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주택시장에 각종 규제가 도입되고 금리가 올라가는 등 먹거리 확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주택사업 보다 플랜트와 사회기반 시설 등 기술력이 필요한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사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금력도 시공사 선정의 중요 잣대가 되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 등의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레인 BAPCO LBOP 플랜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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