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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열악한 중랑구, 외부재원 유치로 돌파
공공기여·공모사업·사회공헌활동 325억원 확보
2017-12-13 11:49:10 2017-12-13 11:49:1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5개 서울 자치구가 저마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서울 중랑구가 외부재원 유치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올해 9월 기준 재정자립도는 81.3%인데 반해 25개 자치구 평균은 31.1%에 그치고 있다.
 
서울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 31.1%는 역대 최저치로, 2014년 33.6%, 2015년 31.5%, 2016년 31.7% 등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같은 열악한 자치구 재정자립도는 사회복지 증가 추세로 지출은 늘어난 반면, 지방세 등 자체수입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 자치구가 사회적 약자 지원이나, 지역별 특색사업, 낙후지역 개발사업 등을 벌이려 해도 가용자원이 없어 엄두도 못내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재정자립도 20.6%로 25개 자치구 중 21위에 그치는 열악한 중랑구는 이를 외부재원 유치라는 ‘묘수’로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중랑구는 고질적인 재정난을 극복하고자 지역 내 공공기여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 공모사업 등을 통해 민선 6기 들어 지금까지 확보한 외부재원이 325억원에 달한다.
 
구는 2016년 1월 외부재원확보팀을 신설하고,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기업체 방문 등의 조직적인 대처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했다.
 
그 결과, 팀 신설 2년 만에 복지, 문화,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26억원, 100여건의 기업 사회공헌 사업을 유치했다.
 
어린이공원마다 서 있는 빨간 책방은 KT로부터 공중전화부스 41개를 기증받고 아주그룹에서 리모델링비를 후원받아 만든 책방이다.
 
저소득 가정 아동들의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의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책걸상과 싱크대를 교체하는 등 교육환경도 개선했다.
 
새우개마을 굴다리, 망우역 담장, 운수회사 차고지 담장, 연립 담장, 녹슨 컨테이너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중랑구 내 낙후된 지역도 벽화 디자인을 통해 밝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역 내 의료기관인 88병원과 협력해 유방암 수술환자에게 꼭 필요한 2000만원 상당의 의료보정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5년 20억원에 불과하던 공모사업 실적도 지난해 30억원, 올해에는 149억원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서울시로부터 4년간 10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된 묵동도시재생사업과 서울지역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5년간 30억원을 지원받아 지역 청년들의 고용촉진 역할을 담당하게 될 ‘대학창조일자리센터’사업 등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중랑구의 기분 좋은 변화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확보한 외부재원이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열악한 재정 여건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재원 확보로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망우역에서 봉사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중랑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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