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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현대차 시총마저 넘어선 셀트리온 '파죽지세'
9일 장중 39조 기록…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3위 기업'
2018-01-10 08:00:00 2018-01-10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이 매섭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거뜬히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은 어느덧 35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시총보다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325조3282억원)와 SK하이닉스(55조9834억원) 2개뿐(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이며, 유가증권 시장 시총 4위인 현대차(33조3718억원)를 앞선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3.31% 하락한 29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5조8799억원 규모다. 장중에는 52주 신고가 32만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39조원을 넘어섰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하락 반전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주가 ‘고공행진’
 
증권가에서 제시한 셀트리온의 목표가는 최고 28만원대였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28만5000원으로 지난 5일 제시했다. 또 지난달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8만원, 유진투자증권이 25만원, IBK투자증권은 24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이 더 빨랐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주가가 40% 가까이 급등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회사의 펀더멘탈(Fundamental) 대비 공매도가 많아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다”면서 “주가 상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 공매도 1위 종목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할 만큼 공매도와 오랜 악연이 있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기법이다. 앞으로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한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은 지난달 14일 최고치인 1405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주가 상승에는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확정 시점은 오는 15일서부터 19일 혹은 22일부터 26일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코스닥150 제외 시점은 1월말, 코스피200 편입 시점은 3월 8일로 예상된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서 카카오 이전 사례를 따를 경우 3월 만기일에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 적용될 것”이라며 “코스닥150 제외가 먼저 실행, 이후 코스피200 편입이 실행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되는 겹호재...실적 성장도 예상
 
1991년 2월 설립된 셀트리온은 지난 2005년 7월 19일자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2002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주력해왔다. 바이오시밀러는 복제 바이오의약품을 뜻한다. 제조설비와 방법 면에서 합성의약품과 다르며, 합성의약품보다 안정성이 높고 특정 질환에 대한 효과도 높게 나타난다.
 
셀트리온은 2013년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2016년에는 미국 FD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램시마는 총 79개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후속 제품인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의 호재가 기대된다. 트룩시마는 2016년 11월 한국 식약처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2017년 6월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완료, 유럽 전 지역에서는 판매를 시작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트룩시마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트룩시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내 시장점유율은 7%로 과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제품 대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침투했다”고 평가했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도 기대되는 요소다. 허쥬마는 트룩시마와 비슷한 지난해 7월 FDA에 허가 신청을 냈다. 허쥬마는 지난해말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내에 유럽시장에 출시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로 셀트리온의 실적도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작년대비 각각 50.7%, 65.3% 증가한 1조3221억원, 8497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램시마의 판매량 증가와 트룩시마의 유럽 성장이 기대된다”며 “여기에 허쥬마 유럽 신규매출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9일 장중 32만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은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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