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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모비스-글로비스 합병비율, 총수 일가에 유리"
현대모비스 주주 손해 지적…현대차그룹 “관련 법령과 절차 준수”
2018-04-13 00:18:36 2018-04-13 00:18:3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참여연대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과 관련해 “총수 일가에 비율이 유리하게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12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입장도 있다"며 "다른 한편에서는 출자구조 재편에도 총수 일가의 황제경영 체제는 그대로 존속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분할합병비율 산정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상장사인 현대글로비스는 기준주가를, 비상장회사로 간주되는 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은 본질가치를 반영해 산정했다고 밝혔다"며 "그 결과 정몽구 회장 등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분할합병비율이 산정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합병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출자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총수 일가에 분할합병비율이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참여연대는 "이번 분할합병은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유사한 사안"이라면서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율 합계는 현대글로비스 29.9%, 현대모비스 6.96%로 큰 차이가 있으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의 가치가 합병 과정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총수 일가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적용되면 그만큼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분할합병비율 적정성 의혹 관련 현대모비스 이사회 질의서'를 송부했고,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개편 관련 의혹에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참여연대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참여연대의 질의 내용은 현대모비스 존속부문과 분할부문의 별도재무제표 상 손익, 즉 국내사업 손익만을 기준으로 분석된 것으로 이해된다"며 "현대모비스의 해외종속회사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6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존속부문과 분할부문 수익성은 해외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출자구조 재편과 관련해 세 차례 투명경영위원회와 한 차례의 이사회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설명하는 등 법령 및 절차를 준수했다"며 "이사회에 대한 세부 질의내용은 차후 참여연대에 직접 설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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