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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ITSSC 15주년…'사람의 힘'으로 이끌었다
2018-05-29 15:07:36 2018-05-30 01:46:5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웅진은 2003년 IT쉐어드서비스를 시작,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웅진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에서 IT쉐어드서비스 창립 15주년을 맞아 주요 고객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5월16일 열린 웅진ITSSC창립기념식에서 윤석금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웅진
 
이날 윤석금 회장은 "웅진그룹의 성장은 사람의 힘으로 이뤄냈다"며 "그룹이 위기를 겪을 때에도 IT 임직원들이 하나된 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웅진을 끝까지 믿고 함께 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웅진 본사에는 대내외 IT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인력으로 가득했다. 웅진 관계자는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15주년 기념물은 3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전문기업인 웅진은 IT쉐어드서비스를 시작한 2003년부터 15주년, IT 대외사업을 시작한지 10주년이 됐다. 2018년은 웅진그룹 창립 38주년과 함께 매우 의미 있는 해"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의 웅진 본사 입구. 사진/웅진
  
3단계 전략을 통한 ITSSC의 성장
 
웅진은 2003년 그룹 내의 각 계열사 IT조직 통합을 시작으로 새로운 IT조직인 IT쉐어드서비스센터를 신설했다. 쉐어드서비스는 공동구매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과 효익 제공 및 전문가 양성과 전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조직전략으로 그룹 내의 각 계열사가 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결국 그룹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의 웅진은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중심으로 판매나 마케팅, 서비스분야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성장했지만, 현장을 지원할 IT서비스 전문조직은 갖추지 못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으로 IT쉐어드서비스센터를 만들었고, 내외부의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이어 웅진그룹 전체의 IT서비스가 통합되어 운영되는 체제로 개편했다.
 
웅진 관계자는 "IT쉐어드서비스센터가 신설된 후 1단계로 그룹 계열사 전체의 시스템을 SAP ERP시스템으로 도입했다"며 "이후 전사통합그룹웨어를 만들고, 인프라시스템을 KT데이터센터로 아웃소싱하는 등 단기간 안에 국내 선진사 기준의 시스템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웅진그룹 계열사에 같은 프로세스가 적용돼 표준화도 이뤄냈다. 
 
웅진은 조직의 설립과 인프라의 정비 후, 2단계로 ERP를 이용한 계열사의 프로세스 혁신을 진행한다. 쉐어드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급격한 IT서비스 개선을 이뤄냈다.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웅진케미칼의 인수 및 웅진에너지 등 신사업을 추진할 때에도 빠른 시간에 그룹의 표준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IT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갖췄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의 빠른 성장세와 함께 그룹 계열사에 모바일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IT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SAP인사이트에 웅진ITSSC의 ‘허큘리안’프로젝트가 소개된 모습. 사진/웅진
 
이렇게 그룹의 성장과 함께 웅진 IT쉐어드서비스센터의 역량도 성장하게 되면서 3단계인 대외사업도 진출하게 됐다. 중소 기업군의 SAP 'Business-One'사업의 성공적인 시작을 통해 웅진은 국내 1위 SAP Business-One ERP 파트너가 됐다. 또 2017년에 웅진은 국내 최초로 4세대 ERP인 SAP S/4하나(HANA) 컨버젼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S/4HANA를 통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술 도입이 가능한 디지털 코어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 최초 사례를 만든 웅진은 언론 주목과 함께 다양한 고객의 경험 공유 요청을 받았다. 현재는 기존 SAP R/3사용자들에게 S/4HANA로의 전환을 컨설팅해주는 사업이 웅진IT의 주력 비즈니스가 됐다.
 
웅진HANA
 
S/4HANA 컨버젼 성공 이후 웅진의 IT사업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며 다양한 고객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그 동안의 경험과 기술역량 성장을 토대로 고객의 규모와 상황에 맞는 상품을 구성했다"며 "SAP HANA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대기업군은 SAP S/4HANA, 중소기업군은 SAP Business-One on HANA로, 클라우드 기반의 HANA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구성된 3가지의 축이 웅진HANA"라고 설명했다. 웅진은 SAP코리아가 주최하는 2017 파트너 시상식에서 S/4HANA부문 AWARD를 수상했다. 웅진 관계자는 "SAP Business-One 부문에서의 국내 1위와 더불어 S/4HANA부문에서도 드디어 1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SAP코리아가 주최하는 2017 파트너 시상식의 S/4HANA부문 AWARD 수상내역. 사진/웅진
 
클라우드는 렌탈, IT렌탈도 웅진
 
웅진은 국내에서 렌탈 비즈니스가 가장 강력한 회사로 꼽힌다. 웅진코웨이 운영을 통한 렌탈 프로세스의 노하우와, 웅진씽크빅의 시스템 운영을 통해 축적된 디바이스 중심의 컨텐츠 제공 서비스는 렌탈뿐만 아닌 솔루션 사업이 강화되는 계기가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된 웅진 내부의 렌탈서비스 운영 노하우는 결국 '웅진클라우드렌탈솔루션'으로 자체 개발됐고 고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웅진의 솔루션은 렌터카와 필드서비스로 확장돼 국내 유명 렌터카·타이어·자동차·캐피털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웅진렌탈솔루션은 어떤 디바이스나 OS(운영시스템), DB(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모듈간의 연계가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웅진클라우드 원팩2.0세미나 모습. 사진/웅진
 
 
또 웅진은 렌탈 프로세스를 접목해 사용한 만큼 금액을 지불하는 형식의 IT패키지 솔루션인 '웅진클라우드원팩'을 출시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법정관리 시절 다운사이징이라는 터널을 겪은 이후 비용절감을 위해 각 계열사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됐다"며 "클라우드의 도입을 통해 쌓인 노하우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첫 번째로 네이버의 라인웍스를 도입했다. 자주 사용하는 그룹웨어부터 클라우드로 교체한 것이다. 네이버의 메일, 주소록, 메신저, 게시판등의 기능들을 이용을 하면서 약 7억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클라우드를 통한 시스템의 안정성과 최신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임직원으로부터 만족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제 사용을 경험으로 웅진은 기업의 그룹웨어와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합해 대외 사업을 진행한다. 두 번째로는 영업관리솔루션인 SAP C4 Cloud와 세 번째로는 전세계 1위 출장경비관리솔루션인 SAP Concur (컨커)를 도입하고, 자체 도입 효과를 통해 검증한 클라우드 솔루션의 판매와 컨설팅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SAP컨커는 웅진이 국내 최초의 컨설팅 파트너가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
 
웅진은 사용한 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렌탈처럼 클라우드도 저비용 고효율이 강점이다. 웅진은 2013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클라우드 중개)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글, 아마존, SAP와 같은 회사가 될 수 없다면,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가 되어 많은 고객들의 IT서비스에 길잡이 역할을 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고자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라이선스나 운영료나 구축료, 서버, 네트워크등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구성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웅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SAP S/4HANA시스템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성공시켰다"며 "AWS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웅진북클럽 서비스 이관을 성공시켰고 국내 최대 규모의 SAP ERP시스템 이전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한 노하우는 상품화되어 웅진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웅진 ITSSC 15주년의 기반은 '사람의 힘'
 
클라우드 시장까지 개척하며 내부 계열사 유지보수로 시작했던 웅진IT쉐어드서비스센터는 15년 간의 노력 끝에 전문 IT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SAP ERP와 클라우드서비스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다른 회사에 비즈니스를 활발히 전개한 결과 내부 계열사의 쉐어드서비스 매출보다, 대외 프로젝트 매출비중이 더 높은 IT전문회사로 변신했다.
 
최근 3년간 웅진의 대외 IT매출비중 성장 추이
 
웅진 관계자는 "이렇게 단기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사람의 힘"이라며 "웅진그룹이 부침을 겪는 기간에도 내부 직원 이탈률과 고객 이탈률이 5%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유능한 인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헌신적으로 임한 결과 사람의 힘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의 웅진이 된 것이다. 웅진 관계자는 "대외 IT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최대, 최초, 1위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며 "무형의 서비스로 시작해 오직 사람의 힘으로 만든 수식어들"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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