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공략…그랩에 2840억 추가투자
입력 : 2018-11-07 11:28:50 수정 : 2018-11-07 11:28:5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Grab)'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7일 그랩에 2억5000만달러(28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1억7500만달러(1990억원), 기아차가 7500만달러(850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앤서니 탄 그랩 CEO는 전날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만나 향후 협력방안에 대한 상호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현대차가 지난 1월 그랩에 투자한 2500만달러(284억원)를 더하면 그랩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총 투자액은 2억7500만달러(3120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동남아 전기차 시장 선점의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혁신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그랩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우측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앤서니 탄 그랩 사장. 사진/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 제공.
 
협력의 첫 단계로 내년부터 그랩 드라이버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싱가포르에서 시작한다.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모델 200대를 그랩 측에 공급하며, 기아차도 자사의 전기차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랩 소속 운전자들은 그랩으로부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대여해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 수익을 낸다.
 
3사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운전자 및 탑승객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기차 카헤일링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과 사업성을 타진한다. 이후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드라이버 대상의 유지 및 보수, 금융 등 EV 특화 서비스 개발도 모색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기차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한다.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는 전기차의 신흥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밍 마 그랩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상의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랩은 지난 2012년 설립됐으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DiDi), 미국 우버(Uber)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 3위다.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25억건의 누적 운행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이 입증됐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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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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