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기업 56% "북한 비핵화 후 대북사업 고려"
경제 개방 모델은 '베트남식' 선호…"UN 제재 우선 해제돼야"
입력 : 2019-02-25 11:00:00 수정 : 2019-02-25 11:05: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들이 한반도의 비핵화 이후 북한 시장 개방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발전잠재력을 높이 평가, 향후 대북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발표한 '한반도 안보·경제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올해 안에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한반도 내 긴장국면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긍정했다. 부정적 의견은 32.3%에 그쳤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아·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에는 응답자의 97.1%가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태경제협력체(APEC) 20개 국가 정상이 임명하는 APEC기업인자문회의(ABAC) 전·현직 위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14일부터 약 한 달 간 진행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북한이 비핵화 이후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 비즈니스 환경을 안정화 할 경우 응답자의 55.9%가 "북한 비즈니스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북 사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과 '잘 모르겠다'는 각각 20.6%, 23.5%로 나타났다. 
 
대북 사업 고려 배경으로는 '신시장 개척·새로운 사업기회 모색'(47.1%)이 첫 손에 꼽혔다. △저렴한 노동력 활용(17.7%)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참여(19.6%) △동북아시장 진출(7.8%) △지하자원 개발 참여(7.8%) 등이 뒤를 이었다. 
 
바람직한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 모델에 대해서는 베트남의 '도이모이' 방식(64.7%)에 더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어줬다. 중국식 개혁개방을 지지한 응답은 26.5%에 그쳤다. 도이모이는 인프라 건설이나 공적개발원조(ODA)에 더 많은 국제적 지원이 제공되는 반면 중국식 개혁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방점이 있다. 
 
북한 경제의 재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UN·미국 등 대북 경제제재 해제(28.4%) △중국·베트남 수준의 외국인 투자여건 조성(28.4%) △남북러 가스라인 연결 등 동북아 에너지·물류·교통망 구축(27.2%)이 고른 지지를 받았다.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이 필요하다는 시각은 16%에 그쳤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한국은 물론 아·태 지역 기업들도 모두 북한 비핵화 이후 대북 비즈니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노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한국 기업의 대북 비즈니스의 걸림돌로 작용한 투자보장시스템 미비, 국내법·북한법·남북합의서 등 3원적 법·제도 적용 등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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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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