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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의 귀환…검사들도 "'김학의 수사' 기대"
문 총장이 꺼낸 '초강수' 여환섭 단장 주목…국내 대표적인 특수수사 검사
2019-03-29 17:10:01 2019-03-29 17:10:44
'김학의 게이트' 수사단장으로 발탁된 여환섭 청주지검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른바 ‘김학의 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검찰 수사단이 확정되면서 수사단장을 맡은 여환섭(사진) 청주지검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 검사장은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수사 검사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유일하게 견줄 수 있는 '칼잡이'로 거론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전형 검사로, 2015년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으면서 수사현장을 떠났다가 검사장으로 진급한 뒤 4년만의 현장 귀환이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의 최시중(76)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을 구속 기소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4),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6),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68)도 그의 손을 거쳐 법정에 섰다.
 
사법연수원을 24기로 수료하고 검사로 임명된 뒤 6년 만인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파견돼 3년간 활동했다. 일선지검 형사부 검사 등을 거친 뒤 4년만인 2011년 9월 부장검사급인 대검 중수2과장을 역임했으며, 1년 뒤에는 대검 중수1과장으로 근무했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으로 옮겨서는 특수1부장 검사를 역임했다. 2016년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격인 대검 반부패부 기획관으로 활동했다.
 
‘독사’라는 별명만큼 사건에 대한 맥을 잘 잡고 수사가 기민하며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에게도 악명이 높은데, 특히 정관계 권력자들이나 기업비리를 저지른 기업총수들에 대한 수사가 전문이다. 수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수사를 지휘할 때에는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서둘러 식사하는 모습이 기자들 눈에 자주 띄곤 했다. 술 담배는 하지 않으며,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문 총장이 여 검사장을 단장으로 기용하자 검찰 안팎에서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여 검사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복수의 검사들은 “여 검사장이 수사를 맡은 만큼 기대해볼만 하다”며 “최소한 수사의 적정성이나 공정성 시비 또는 부실수사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도 “문 총장이 오직 수사능력만으로 여 검사장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단 차장을 맡은 조종태 성남지청장도 이번 사건 수사에 적임자로 꼽힌다. 사법연수원 25기로, 전국 주요 검찰청과 수사부서를 두루 거쳤다. 대검찰청 범조정보1담당관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 대검 검찰개혁추진단장으로 근무하다가 2018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맡았다. 여 검사장이 조 지청장의 맞선임이다.  
   
'향군회장 선거'에서 불법선거자금 10억원을 뿌린 조남풍 전 재향군인회 회장과,  '최규선 게이트' 장본인 최규선 유아이이앤씨 대표, 350억대 비리 혐의를 받은 김강유 김영사 대표, '8억 불법대출' 이상종 전 서울레저그룹 회장 등을 수사해 기소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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