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벤처기업 80% "일본 수출규제 영향 부정적"
"단기적 분명한 위기…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입력 : 2019-08-05 12:00:00 수정 : 2019-08-05 12: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8곳이 일본의 수출규제가 경영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8개월에 불과할 것이라며, 단기적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제언했다. 
    
벤처기업협회가 5일 발표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현장 체감도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85.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해당품목의 수출규제가 지속될 경우 기업 스스로 감내가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71.4%가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답했다. '스스로 가능하다'(21.4%), '정부의 도움이 있어도 불가능하다'(7.1%)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감내가 가능한 최대 기간으로는 6개월이 38.5%로 가장 높았고, 12개월(23.1%), 3개월(15.4%), 4개월(15.4%), 7개월(7.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협회가 최근 10년간 벤처확인을 받은 이력이 있는 총 335개 기업의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실시했다. 설문은 △7월1일 발표된 수출규제 3개 품목(불화수소,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관련 기업(14개사) △화이트리스트 제외 추가 규제 관련 기업(48개사) △향후 각국의 무역규제 관련 기업(243개사)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결과, 해당품목의 수출규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책으로는 ‘수입선 다변화’(38.1%)가 가장 많았고, ‘신제품 개발’(23.8%),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확대’(23.8%), ‘긴축 재정’(4.8%)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희망하는 대응책으로는 ‘제조 및 기술벤처 육성을 위한 투자·자금지원'제조 및 기술벤처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적극 지원'(33.3%), ‘경영안정자금 및 세제징수 유예 등 지원’(16.7%), ‘수출입 제품 및 기술 인증 관련 규제 개선’(4.2%)이 뒤를 이었다.
 
자료/벤처기업협회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을 포함해 향후 추가적인 규제 확대가 예상되는 소재분야의 국산화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3~4년내 국산화가 가능하다’(42.9%), ‘1~2년내 국산화가 가능하다’(35.7%), ‘5~10년내 국산화가 가능하다’(14.3%) 순으로 응답해 벤처기업 스스로 기술의 우수성 및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인터뷰’에서는 이번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기업의 다양한 애로와 대정부 요청사항이 접수됐다.
 
벤처기업들은 △원재료 수입업체 변경에 따른 제품 테스트 비용 증가 및 수입단가 인상으로 인한 추가비용 지원 △대기업 부품 국산화 시 개발 자금 및 해외 인증비 지원 △국내 제조 기반의 기술 벤처기업 육성 지원 △기존 성공 중심의 연구개발에서 실패의 가능성을 가진 도전적인 연구개발 지원 등을 요구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협회의 정책자문단인 빌스클럽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다양한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자문위원들은 이번 일본 수출규제가 1년 이상 장기화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47.1%가 '낮다', 35.3%가 '높다'고 답했다. 이어 해결방안으로 △정부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옵션 실행과 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산화 전략과 글로벌 협력 전략 병행 추진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정책 마련 △오픈이노베이션(대기업-중소벤처기업 간 개방형 혁신)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협회는 수년간 제조분야 기술벤처의 육성과 관심을 촉구해 온 바 더욱 아쉬움이 크다"며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동등하게 협력해 벤처기업이 장기간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대기업의 기술수준을 배가시키는 ‘Team Korea’ 전략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수출규제가 단기적으로 관련 기업에게 위기임이 분명하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기술력 및 혁신역량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 핵심소재 국산화를 이뤄내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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