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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택시 연합 윤곽 나오나…'합종연횡' 본격 시작
카카오모빌리티·VCNC, 택시 파트너사 선정…플랫폼 택시 실험
"대형사로 몰리는 택시"…모빌리티 스타트업, 고민 가중
2019-08-05 14:47:32 2019-08-05 14:47:3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와 VCNC가 택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공식화하며 플랫폼과 택시의 결합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 사업자가 대형회사로 몰리며 스타트업의 플랫폼 택시에 대한 고민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VCNC는 최근 서울 시내 택시회사들과 각각 택시 서비스 협업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T를 통해 택시, 대리, 주차 등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진화택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승합렌터카 공유서비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확대를 위해 중형택시 사업자 덕왕운수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VCNC가 출시한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VCNC는 중형택시 사업자 덕왕운수와 타다 프리미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사진/VCNC
 
두 회사와 택시의 협업은 예정된 수순으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은 △플랫폼운송사업 신설 △플랫폼가맹사업 △플랫폼중개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플랫폼 사업자는 사회적 기여금을 납부해 기존 택시 면허권을 매입하거나 택시 가맹사업자와 함께 신규 택시 서비스 등을 출시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를 제도권 내 편입해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발맞춰 카카오모빌리티나 VCNC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택시와의 다양한 협업 논의를 진행했고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과 택시가 협업 모델 도출을 위해 손을 잡기 시작한 가운데 일부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사업 재편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택시가 모빌리티 기업 가운데 대형 회사로 평가받는 카카오모빌리티, VCNC, 우버 등에게만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스타트업은 법인택시와 이어가던 협업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택시 면허 가격이 기존 시장에서 거래되던 가격보다 2배 이상 뛴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사업을 펼칠 여지는 더 줄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진화택시를 인수하며 택시 면허 하나에 7000만원대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 업계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며 택시와의 협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 '차차밴' 출시를 예고한 차차크리에이션은 개인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차차택시' 상생안을 제안하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하거나 관리이사 선임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자체 플랫폼 택시 출시를 선언한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카카오모빌리티, 우버, SK텔레콤 등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달 8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타다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플랫폼 택시를 8월 중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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