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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행안위,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 일제 비판 “무능 행정 극치”
인천e음카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 거론...박 시장 “시정에 적극 반영”
2019-10-15 14:11:01 2019-10-15 14:11:01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초동 대처 미흡과 행정 안일주의가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15일 인천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붉은 수돗물 문제는 인천시의 늑장 대응이 원인”이라며 “박남춘 인천시장의 과실로 인한 수돗물 사태 보상은 결국 세금으로 충당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태가 한창이던 7월엔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이 근무 중 술을 마시기도 했다”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은 “당시 업무 라인에 있던 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에 대해선 직위 해제하고 고소·고발을 했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 이와 별개로 행정안전부 감사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불거졌던 탁도계 조작 사건도 다시 한 번 거론됐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탁도계 조작은 인천시의 오래된 행정 관행이 아닌지 박 시장이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를 철저히 고쳐야 무사안일한 행정 문화를 뜯어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수도사업본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주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상수도사업본부의 인력이 줄고 있는데, 이미 기피 부서로 인식돼 있고 이 곳에 가면 진급이 안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자긍심을 갖는 부서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인천e음카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구매 금액 중 일부를 세금으로 환급해 주는 것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효과적인지에 대해 질문이 잇따랐다.
 
김성태 의원은 “지역 화폐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해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면서 “시장에서 계속 유통돼야 하는데, 현재 유통 구조에선 일회성이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e음카드는 인천의 높은 역외소비율 해소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면서 “실제로 e음카드 도입 후 대형마트 소비율이 상당 부분 감소했고, 이것이 동네 골목 상권으로 이전됐다는 통계도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결국 환급 제도의 원천은 세금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과 후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구와 그렇지 않은 지역구 사이의 환급률 차이도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들과도 어제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조만간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임 시장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지역구인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논란이 큰 만큼 인천시가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지지부진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인천시의 정책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선배 시장님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해주신 조언들은 시정에 적극 반영해 보다 나은 인천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국정감사가 15일 인천시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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