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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간 번 대우건설, 수익성 강화 집중
리츠 진출 등 디벨로퍼 역량 강화…"내년 영업이익 오를 것"
2019-10-21 14:57:21 2019-10-21 16:33:1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인 없는 대우건설이 매각 준비 기간을 확보한 가운데 영업이익률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년 동안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기간 안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주택건축 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데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5%대에 못 미치는 대우건설이 향후 수익성 확보에서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21일 건설·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2137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87%, 35.3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의 크기도 덩달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영업이익률이다. 회사가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남기는지 내실을 따져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매출에서 주택건축 사업 비중이 62.1%를 차지하는데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치며 5%선이 무너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약 5.5%다.
 
이는 대우건설처럼 주택건축 사업 비중이 높은 다른 건설사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상반기 매출 중 건축주택 부문이 60%인 GS건설은 영업이익률이 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 대림산업은 영업이익률이 11.2%까지 올랐다. 보통 주택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꼽힌다.
 
이 같은 차이는 대우건설이 플랜트와 토목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대우건설의 플랜트 부문은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토목에서도 680억원 적자가 났다. 해당 부문의 적자로 총 영업이익이 깎이면서 영업이익률 저하도 피할 수 없었다.
 
대우건설은 3분기부터는 추가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해외 현장이 문제 없이 준공을 마무리하는 단계여서 적자를 볼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이 출자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투자운용’이 이달 국토교통부 예비인가를 통과해 본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AMC는 향후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해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의 크기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상반기 기준 33조4836억원이다. 연간 매출 대비 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넉넉해 실적에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출자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신도시 부지에서 첫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출자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신도시 부지에서 첫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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