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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월부터 폐비닐·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
폐비닐 등 재활용률 저하 문제 완화…수입 폐페트병 최소화 기대
2020-01-28 15:30:36 2020-01-28 15:30:3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2월부터 폐비닐과 투명 폐페트병을 다른 재활용품과 별도 분리해 버리는 '분리배출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강남환경자원센터를 방문해 재활용폐기물 분리·선별 현장을 점검하고 선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단독주택과 상가에선 모든 재활용품을 한 번에 배출하고 있는데, 비닐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이 다른 재활용품에도 묻어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었다. 시가 2018년 자치구 공공선별장을 조사한 결과 반입되는 폐기물 중 비닐이 약 50%를 차지했으나, 이물질 오염 등으로 폐기되는 쓰레기 절반가량도 비닐로 조사됐다. 시는 요일제 시행으로 페트병뿐만 아니라 다른 재활용품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독주택과 상가는 매주 목요일에 배출·수거하는 '요일제'를 적용한다. 다만, 자치구에 따라 기존 재활용품 배출 요일에 목요일이 포함되지 않는 지역에선 금요일에 폐비닐과 폐페트병 배출·수거 요일제를 실시한다. 아파트(공동주택)는 현재 플라스틱과 함께 버리고 있는 음료·생수 투명 폐페트병을 요일과 상관없이 분리해 버리면 된다.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한국환경회의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무색 페트병 사용 및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로의 변경 등에 관해 즉각 시행 촉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는 투명 페트병만 별도 분리수거할 경우 고품질 폐페트병의 해외 수입을 최소화하고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병의 경우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 30만 톤 중 80%가 재활용(24만 톤)돼 재활용률이 높지만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재활용엔 한계가 있었다. 페트병 생산량 대비 약 10%(2만9천톤)만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고 나머지 부족분은 주로 일본에서 연간 2만2000톤을 수입했다.
 
이번 음료·생수 투병 폐페트병 분리배출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김해·천안시, 제주도가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시범 운영 후 7월부터 전국 아파트로 확대되며, 단독주택은 2021년 1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련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폐비닐,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제’ 홍보 포스터. 자료/서울시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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