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교육부, 대학 코로나 대응 체계화해야
입력 : 2020-02-11 08:00:00 수정 : 2020-02-11 08:00:00
교육부가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회의'에서 대학에 개강연기를 권고한지 일주일이 돼가는 동안 67개나 되는 대학이 개강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일정이 미뤄지면서 혼란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장 가시적인 혼선은 기숙사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희대와 고려대는 대체 장소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인 유학생의 기숙사 입실을 2주 동안 제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학생이 갈 곳이 없다고 느끼는 점도 문제일 뿐더러, 이들 중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있을 경우 찜질방·모텔 등 숙박시설로 가게 되면 지역 사회 반응이 어떨지는 뻔하다.
 
내국인들도 불만이 쌓이는 건 마찬가지다. 연세대는 중국·동남아 여행 이력이 있는 학생은 입사 후 2주 동안 개인실에 격리한다고 지난 10일 공지한 바 있다.
 
문제는 공지상 기준이 '입국'이 아니라 '입사'라는 점이다. 원래 통상적으로 2주 격리의 기준은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부터다. 그런데 대학은 기숙사에 들어온 후 2주 동안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게다가 언제 입국한 사람이 격리 대상인지도 제시해놓지 않은 상태다. 입사 시작일이 캠퍼스나 사람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1월이나 2월 중순에 입국해 자가격리한 학생이 기숙사에서 또다시 격리를 당해야 한다면 불합리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앙대는 이틀 동안 기숙사 일괄 퇴관을 공지했다가 반발로 인해 하루 만에 철회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개강연기를 보강하는 과정이 논란을 낳는 경우도 있다. 인하대는 '주6일 수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1주차 수업을 5주에 걸쳐 토요일에 편성하기로 해 학생들은 5번 연속 토요일 출석을 해야 할 판이다. 여의치 않으면 온라인이나 별도 일정 수업을 실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토요 보강이 원칙인 상황에서 학생들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회의'에서는 이같은 내용은 없었다. 기숙사가 언급된 것은 대학이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하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한다는 내용 정도였다. 당시에도 학생들의 거취에 대해서 특별히 이야기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물론 각 대학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율성을 발휘해야겠지만, 전대미문의 재난을 대학이 모두 감당하기는 버거워보인다. 교육부가 다시 회의를 열어 보다 세부적인 권고를 낼 필요가 있다.
 
신태현 정치사회부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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