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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살리기' 비상 걸린 서울시, '박테일'로 돌파
14일 관광업계 간담회 개최…긴급 특별융자 지원·'안전 서울' 홍보
2020-02-14 15:28:28 2020-02-14 15:28:2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관광업계 어려움을 보고 받는데, 실제로 돌아보니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서울 중구 써미트 호텔을 방문해 둘러본 뒤 관광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써미트호텔은 200객실 미만 중형 규모의 3성급 관광호텔로, 현재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공실률이 60% 이상이다.  
 
박 시장은 "관광시장 피해 복구에는 4~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는 회복 기간을 어떻게든 줄이고 업계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피해 관광업체에 특별 융자를 지원한다거나 서울 관광기금 조성 등을 구상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시가 이날 내놓은 대책은 △대응단계(업계지원) △회복단계(관광수요 확대) △도약단계(관광생태계 강화) 등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우선 1단계로 2~3월에는 관광업계 긴급 특별융자 지원과 '안전 서울' 홍보에 주력한다. 아울러 일자리를 잃은 관광종사자 대상으로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안심보험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2단계가 진행되는 3~6월에는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방문을 추진하고, 영화 '기생충' 투어코스 개발로 한류 관광 수요를 창출한다. 5월에는 서울 국제관광산업박람회(SITIF)를 열어 관광 홍보와 함께 채용 박람회를 통해 관광산업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또,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 휴가비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자체와 공동 평화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써미트 호텔에 방문해 객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3단계에서는 한류스타 해외 도시 콘서트에서 서울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러시아·말레이시아·일본·중국에서 현지 프로모션에 나선다. 아시아와 중동 관광객 친화 인프라 구축과 인식개선 등을 통해 관광시장 다변화도 추진한다. 매년 50억원씩 적립하는 서울관광진흥기금 조성도 추진해 위기 대응과 관광업계 긴급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관광업계는 서울시의 빠른 대처와 지원을 호소했다. 정해진 씨티항공 여행사 대표는 "저는 필드에서 전쟁하고 있는 사람이고, 중요한 건 타이밍"이라면서 "2~4월까지 예약이 다 취소돼 2월 수혈이 필요한데 잘 안된다. 모든 계획이 잘돼 있는데 디테일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명섭 여행114대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국내 여행 비용 100만원 소득공제 정책을 발표했는데, 조속히 시행하면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서울'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서울에 오면 어떤 시민이든 안전하고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 선언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지윤 한국문화관광 연구위원은 "수요심리를 일으키는 핵심 지점인 3~6월에 서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하는 동시에 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담은 구체적인 상품도 같이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관광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경제 살리기에는 박원순의 디테일, '박테일'과 공무원 모두의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현장 목소리가 실제로 반영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디테일하게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다. 적절한 시기를 잘 골라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시사했다. 
 
14일 서울 중구 써미트호텔에서 열린 관광업계 간담회에 박원순 서울시장, 관광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모습.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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