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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 없는 트럼프"…렘데시비르 9월까지 92% 선점
2020-07-03 10:18:06 2020-07-03 10:18:0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3달치 물량을 거의 싹쓸이 해 국제사회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독점하면서 유럽연합(EU)이 급히 렘데시비르 확보 협상에 나서는 등 각국에서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렘데시비르. 사진/뉴시스
2일(현지시간) CNN등에 따르면 미국은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7월 예상생산량의 100% 8,9월 생산량의 90%를 독점했다. 이는 50만회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에서도 지난 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다만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싹쓸이하면서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모든 사람이 렘데시비르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물량 대부분을 확보하면서 EU도 급히 렘데시비르를 확보하기 위해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협상에 나섰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EU 회원국들을 위해 충분한 물량 확보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최근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도 렘데시비르의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일본과 한국 역시 렘데시비르를 특례수입하기로 했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코로나19 치료에 50만회 사용할 수 있는 렘데시비르를 생산하고, 12월까지 200만회 이상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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