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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창립 10주년 맞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전세계 162개국 9500개 기업·기관 가입…전세계 최대 규모 기업 이니셔티브
입력 : 2017-09-11 오전 8:00:10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UNGC 한국협회는 11일 1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17’을 개최한다. UNGC 한국협회는 400여 가입 회원사와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지난 10년간 확산된 국내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슈와 의제 설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앞으로 나아갈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할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UNGC 한국협회 명예회장, UN 글로벌 콤팩트 본부 리즈 킹고 사무국장, 정부 고위급 인사 및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자발적인 이니셔티브(Initiative)
“세계화가 모든 이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진 않을 것이다(Unless globalization works for all, it will work for nobody)”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91년 1월 31일에 개최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책임 세계 경제' (Responsible Globality)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포럼에서 그는 올바른 기업경영도 세계화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위한 방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시초로 UN은 2000년 7월 뉴욕에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를 공식으로 론칭했다. 현재는 162개국에서 약 9500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으며 총 4만7121개의 보고서를 보유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정책 플랫폼과 실용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UNGC는 전 세계 최대 규모 기업 이니셔티브이다. 공공책임과 투명성, 공개성에 의존하고 있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라는 면에서 규제를 보완하고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
 
UNGC는 80여 개국에 각 네트워크가 있다. 이 중 하나인 UNGC 한국 협회는 2007년 9월 17일에 창립되었으며 같은 해 11월에 기후변화와 경영 대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워크숍, 콘퍼런스 개최 및 유엔 글로벌콤팩트/유엔 관련 자료 번역, CSR 관련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회원사의 유엔 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 이행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목표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와 관련한 기업 전략과 운영을 UNGC 10대 원칙과 결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협력과 혁신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유엔 아젠다의 이행을 촉진하는 것이다.
 
UNGC의 핵심 가치: '인권·노동·환경·반부패'와 유엔개발목표 달성
UNGC의 10대 원칙은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최소한의 기초적인 책임을 묻는다. 책임을 다하는 기업은 하나의 분야에서 책임 경영을 한다고 해서 나머지 분야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기업이라고 UNGC는 명시하고 있다. 기업의 전략과 정책, 그리고 그 과정에 글로벌콤팩트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기업과 관계를 맺은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의 장기적인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게 UNGC의 입장이다.
 
10대 원칙은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의 4개 분야로 나뉜다. UNGC 10대 원칙은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의를 통해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 인권선언, 노동에서의 권리와 기본 원칙에 관한 ILO 선언,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과 국제연합 부패방지협약에서 유래하였다.
 
또 다른 핵심가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유엔의 목표를 기업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SDGs는 2000년에서 2015년까지 중요한 발전 프레임워크를 제공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에 이어 등장한 유엔의 새로운 목표이다. SDGs는 2030년을 바라보며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발전 관련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함으로써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모두가 이 목표에 기여하도록 한다. 각국 정부는 모두 SDGs에 합의하였으나 목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들 또한 자신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적으로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업 전략과 목표 수립에 SDGs를 수단으로 활용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세부목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슈 플랫폼과 올해 새로 도입된 행동 플랫폼(Action Platform)
UNGC는 가입 기업이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여러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하고, 그에 따른 노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이슈 플랫폼(Issue Platform)을 제공한다. 기업마다 종사하고 있는 영역과 지속 가능에 전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다 다르므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을 선택해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이슈 플랫폼이다.
 
기업은 각 플랫폼이 10대 원칙 중 어느 것에 입각해있는지 볼 수 있다. 이슈에 맞게 각각 다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함께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7년에는 추가로 전문화되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행동 플랫폼(Action Platform)을 제시되었다. SDGs와 10대 원칙이 기업활동 및 경영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 상위 30개 LEAD 기업과 각국 협회, 유엔 기구 및 유관기관들이 협력하여 개발됐다. 한국 기업 중에는 SK텔레콤과 LG전자, KT가 LEAD 기업으로 선정되어있다. 행동 플랫폼은 SDGs 이행 증진을 위한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에 따라 오는 20~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리더스 서밋에서 행동 플랫폼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동 플랫폼 중 하나는 ‘보고를 통한 SDGs 리더십(Reporting on the SDGs)’ 플랫폼이다. UNGC는 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더불어 기존의 보고 프레임워크에 통합된 형태로써 포괄적 보고를 권장한다. 유럽연합(EU)이 종업원 500명 이상의 기업은 비재무 정보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GRI의 중요성이 높아졌기에 UNGC도 발 빠르게 이를 강조한 것이다. 그 외에도 ‘SDG 리더십을 위한 청사진(The Blueprint for SDG Leadership)’ 플랫폼, ‘글로벌 공급망 내 양질의 일자리 (Decent Work in Global Supply Chains)’ 등이 있다.
 
기업의 자발적인 약속을 받아내는 과정
UNGC 가입을 결정한 기업이나 단체의 대표는 글로벌콤팩트의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냄으로써 글로벌콤팩트의 참여가 시작된다. 이 편지와 더불어 영리/비영리에 따라 가입서류를 갖추어 제출하면 된다. 가입 승인까지는 약 1~2주 정도 소요되며. 가입 승인 후 유엔글로벌콤팩트 본부 및 협회로부터 감사 서신을 받으면 UNGC 회원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UNGC 회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무는 매년 UNGC 사무국에 영리단체는 이행보고서(Communication on Progress, COP)를, 비영리단체는 참여보고서(Communication on Engagement, COE)를 제출하는 것이다. 매년 1회 이 보고서를 통하여 회원은 지속가능성 성과를 대중에게 보고함과 동시에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나 우수사례 공유를 위한 도구를 갖추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참여보고서에는 최소요건이 있다. 계속된 지지 선언, 실질적인 활동의 서술, 결과의 측정이다. 이를 갖추어 기간 내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글로벌콤팩트에서 제명된다.
 
글로벌콤팩트는 법적 강제력이 있거나 기업의 비자발적 순응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원칙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인만큼 자율성이 높다. UNGC 한국협회 이수란 과장은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는 가입절차와 참여보고서의 최소요건을 통해 기업의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며 “의무 사항은 없지만 이러한 정책을 통해 기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UNGC 한국협회 10주년 행사
UNGC 리더스 서밋(UN Global Compact Leaders Summit)은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이다. UNGC 회원의 고위 임원과 정부, 시민사회, 로컬 네트워크와 UN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과거 업적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전략 가이드라인을 생산하는 자리인 만큼 UNGC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2004년 6월 24일에 뉴욕에서 처음 개최되었으며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은 리더스 서밋에서 UNGC는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리더스 서밋은 뉴욕 힐턴 미드타운에서 9월 21일에 진행된다. 올해 회담은 SDGs와 관련하여 예외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열린다.
 
UNGC 한국협회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독자적으로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17’을 9월 11일에 개최한다.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위한 기업 참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UNGC 한국협회 10주년 행사는 400여 UNGC 회원사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장이다. 기업 및 기관,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 학계가 모두 모이는 만큼 과거 국내의 지속가능발전경영이 걸어왔던 길을 재조명하고, 향후 중장기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동건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회장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되며 조현 외교부 제2차관의 축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UNGC 한국협회 명예 회장이 담당한다. UNGC의 가치 및 10대 원칙을 우수하게 이행한 기업과 주요 사업/이니셔티브에서 높은 참여도를 보인 기관을 시상하는 <2017 UNGC Value Awards 시상식>과 <SDGs 달성을 위한 CEO 서약식>이 차례대로 진행될 것이다.
 
2015년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최종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하여 UNGC 한국협회는 <SDGs CEO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고자 한다. 또한 SDGs를 지지하고, 기업의 전략과 정책에 내재화하는 UNGC 회원 기업 CEO 20인의 지지 성명 및 정책, 사례 발표가 공유될 예정이다. 한국협회는 현재 2030 SDGs 달성에 동참하기 위한 국내 비즈니스 리더들의 SDGs 지지 서약을 받고 있다.
 
2016년 6월 23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 모습. 사진/KSRN
서지윤 KSRN 기자
편집 KSRN집행위원회(www.ksrn.org)
손정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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