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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앞둔 5G, 시장성 우려…이통사 B2C부터 공략
VR·AR, 헬스케어, 드론 등 소비자 공략할 아이템 고심
입력 : 2018-03-05 오후 5:46:4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가 내년 3월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시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5G망을 구축하지만, 정작 수익 창출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공략할 핵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통사들은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갈 길이 먼 B2B(기업간 거래)사업보다 직접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사업에서 B2B는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시기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B2C에서 5G를 견인할 만한 서비스들이 나와줘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게임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서비스 없이 고객들이 고가의 단말 요금제를 쓰면서 5G에 가입하겠느냐는 얘기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핵심 서비스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미국 버라이즌과 AR·VR 분야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고, 일본 KDDI와는 드론과 지능형CCTV에서 협력할 예정”이라며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B2C 서비스 발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시대로 가는 중요한 교두보로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과 함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 사장은 “실시간 감시와 관리 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헬스케어 분야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헬스케어 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IoT블랙박스’와 ‘혈당측정관리기’ 등을 선보이며 관련 서비스를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KT가 3월 중으로 서울 신촌에 오픈할 예정인 도심형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에서 모델들이 VR게임 기기들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KT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KT 역시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VR·AR 등 5G 핵심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미디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는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약 2000억에서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위해 VR·AR 생태계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이에 3월 중으로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를 개관한다.
 
또 국내에 부족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콘텐츠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영상,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 사업자는 물론 유명 글로벌 제작사와도 함께 할 예정이다. 5G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VR과 AR은 5G의 킬러 콘텐츠”라며 “브라이트 개관은 이들 서비스를 가지고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5G 시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VR·AR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콘텐츠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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