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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산하기관 여성기관장 '0명'
김병욱 의원 "여성임원 캠코가 유일…금융공기관 유리천장 여전"
입력 : 2018-10-30 오전 11:18:58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정부가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의 여성임원목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위원회 산하 및 출연기관에선 여성이 기관장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이 법정 기준인 40%를 넘어서는 것과는 대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금융위 산하 및 출연기관 8곳의 기관장은 모두 남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있는 기관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유일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체 임원 8명 중 여성 임원은 2명이었다. 임원 수가 15명으로 가장 많은 금감원과 산업은행에는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전체 관리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조금 나은 6%로 조사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체 관리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2.5%(30명)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신용보증기금은 전체 184명의 관리자 중 여성관리자는 3명, 한국주택금융공사는 46명의 관리자 중 여성관리자는 단 1명에 그쳤다.

금융위 산하 및 출연기관의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3%로 집계됐다. 여성직원의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은 중소기업은행으로 전체 직원의 55%를 차지했다. 주택금융공사(37%), 한국산업은행(35.2%)이 뒤를 이었다. 여성직원의 비율이 가장 낮은 기관은 금감원으로 전체 직원의 26%에 불과했다.

한편, 전체 육아휴직자 중 여성이 육아휴직을 낸 비율은 97.8%에 달했다.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활용하는 수준은 아직 미미한 셈이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 내각 30%를 여성으로 할당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데, 정작 금융공공기관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특정 성별만의 리그가 아닌 여성과 남성이 고루 능력을 발휘하고 승진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데 공적영역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의 임원 현황(임원의 성별 포함)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으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에 대한 정책을 실시해 2022년까지 여성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중 여성 비율을 각각 10%,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료/금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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