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 탓에 외화예수금을 비롯한 은행권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이 많이 줄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6월 말 현재 부보예금 잔액이 205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6000억원(0.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6.4% 증가한 수치다. 부보예금 잔액은 증가 추세를 지속했으나 부보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5%에서 0.6%로 둔화했다.
업권별로는 금융투자·보험·저축은행·종합금융의 부보예금이 842조6000억원으로 1.4% 증가했지만 은행업권은 1216조원으로 0.04% 감소했다.
은행권은 대기성 단기금융상품 선호 현상에 따라 요구불예금이 17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 증가했다. 저축성예금도 93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1% 늘었다. 반면 외화예수금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 수출업체 현물환 매도가 이어지며 6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7% 줄었다.
예보 관계자는 "원·달러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대금의 현물환 매도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달러당 1063.6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6월말에 1114.67원까지 올랐다. 예금자별로는 개인 부보예금이 640조4000억원으로 0.06% 증가했지만 법인 부보예금은 460조원으로 0.67% 줄었다.
보험업권 부보예금 잔액은 저축성예금 감소에도 보장성보험 유지로 부보예금 증가율이 소폭 늘어난 데 따라 75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늘었다.
저축은행업권은 상대적 고금리 제공에 따라 5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5%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2.54%로 은행 2.00%, 상호금융 2.14%, 새마을금고 2.38%보다 높았다.
저축은행 경영상황 호전과 건전성 개선 등으로 예금자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예금의 증가추세도 이어졌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 비중은 2014년 9월 2.8%에서 지난 6월 9.6%로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32조2000억원으로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가율이 전분기의 1.6%에서 0.7%로 줄었다.
부보금융회사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 적용 대상인 은행과 보험회사, 투자매매업자·투자중개업자, 종합금융회사,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다.
지난 9월 말 현재 부보금융회사는 총 296개사로 신규인가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4개사가 늘었다. 예보는 올 들어 6월까지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3000억원을 수납했고,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보험기금 13조2000억원을 적립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