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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분기 적자 본 진에어, 국토부 규제 해소에 '촉각'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34억원 기록…지난해 영업이익도 줄어
입력 : 2019-01-30 오후 8:12:18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형님과 아우 격인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지난해 나란히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해 대한항공은 실적 반등이 예상되나, 진에어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정부의 규제 해소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8% 감소한 6763억원, 36.5% 줄어든 61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유류비가 증가하면서 실적을 깎아 내렸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81% 급감한 415억원을, 진에어는 영업손실 234억원을 내며 2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지난해 두 회사는 모두 부진했지만, 올해 전망에선 희비가 갈린다. 실적의 발목을 잡던 유류비 부담이 작년 말 국제유가 하락세로 모두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규제로 여전히 손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진에어 항공기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부사장이 불법으로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 노선 취항,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이 제한됐다. 경쟁사들을 제치고 외형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이유다. 
 
그 사이 경쟁사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LCC들은 인천국제공항~몽골 울란바토르 노선과 부산~싱가포르 노선 확보 등을 두고 현재 운항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신규 시장 진입 우려 외에도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기단 확대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진에어가 성장 궤도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규제 해소가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업계선 국토부의 제재가 이르면 2분기 중 또는 하반기께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는 국토부에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대부분 이행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총 이후 오는 4월 이후부터는 국토부에 제재 해제를 요청할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6개월 동안 국토부의 제재를 받으면서 경영문화 개선방안 등을 하나하나 진행했다"며 "국토부가 이를 모두 인정하면 제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노선과 항공기 도입 등 규제 해소 여부는 주총 결과에 따라 국토부의 심리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올 2분기 내로 해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정상 상반기 규제 해소를 가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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