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간편결제 앱 정보로 은행권 소액대출 받는다
금융위, 토스 등 2차 지정대리인 선정…이달부터 3차 신청 접수
입력 : 2019-03-04 오후 2:46:5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쌓인 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중은행의 소액 중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소득증빙이 안되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은행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20대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비바리퍼블리카, 팝펀딩, 마인즈랩, 핑거, 크레파스솔루션 등 5개 업체를 지정대리인으로 2차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금융사가 핀테크 업체에 예금 수입, 대출 심사, 보험 인수 심사 등 금융 업무를 위탁하고, 최대 2년 내에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시범운영(테스트)하는 제도다. 지난해 관련 법령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본질적 업무 위탁이 금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5건은 신용대출, 동산담보대출, 보험 등 여러 금융분야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해 온라인 플랫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차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비바리퍼블리카'는 SC제일은행과 함께 간편결제서비스 '토스' 앱에서 소액대출 신청시 앱에 저장된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대출심사 시스템을 통해 제휴 은행의 자금을 비교적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토스'가 1인당 100만원 이내의 소액대출(총 대출금액 50억원 이하)을 실시하는 것을 허용했다.
 
기업은행과 협업하는 '팝펀딩'은 e-커머스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재고자산, 장래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심사 시스템을 선보였다. 신용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에 의존해 온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들의 재고 상황과 판매데이터를 분석, 업체당 5억원의 동산담보대출을 시범실시할 예정이다.
 
현대해상과 협업하는 '마인즈랩'은 음성봇을 통해 신청·접수에서 보험계약대출의 심사·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와 보험 계약 완전판매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중앙회와 협업하는 '핑거'는 대출심상 필요한 고객정보를 간단하고 안전하게 수집해 대출심사 절차를 최소화하고 심사일관성 및 심사정보를 고도화한다. 신한카드와 협업하는 크레파스솔루션은 기존 금융정보가 부족한 해외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비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출심사 및 카드발급 심사를 수행한다.
 
이들 핀테크기업이 제시한 서비스 중 대출심사, 보험계약대출의 심사·실행, 카드발급 심사 등은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이나 이번 지정대리인 지정에 따라 핀테크기업에 위탁된다.
 
금융사와 핀테크기업은 지정신청서 및 위수탁계약 내용에 따라 최대 2년간 테스트를 진행하고 충분한 효과가 검증되면 핀테크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금융회사에 매각하거나 금융회사 인가를 추진할 수 있다.
 
2차 지정대리인 지정과 함께 금융당국은 오는 5월 7일까지 3차 지정대리인 신청을 접수한다. 3차 지정대리인부터는 충실한 준비를 위해 신청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하고 자본시장 분야에서 지정대리인 제도 운영을 개시한다.
 
그동안 지정대리인 제도는 고시로 운영해왔으나 오는 4월 금융혁신법 시행에 따른 근거가 마련돼 금융투자회사도 핀테크기업에 본질적 업무 위탁이 가능해지는 등 제도 운영범위가 확대된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