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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바스프 EP사업부 인수 추진… 조인트벤처 등 논의
입력 : 2019-03-06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LG화학이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BASF)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바스프 EP사업부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키워 향후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편광판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제조·판매하는 폴란드 법인과 바스프의 EP사업부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바스프 EP사업부의 유럽 유통망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폴란드법인의 편광판 등 정보전자부문의 비중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부문이 2016년부터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어 사업전략을 기초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강도가 높고 내열성 및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를 비롯해 금속의 대체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고성능 플라스틱이다.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분야 등에서 고기능성 부품소재로서 부각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바스프 EP사업부가 생산하는 폴리아미드 66(PA66)는 국내선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바스프 EP사업부 확보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 및 전장사업 등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은 차량 경량화 추세로 친환경 소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동차용 내외장재 경량화 소재 생산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여수와 익산 등 국내에서만 23만톤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 중이고, 중국(광저우·텐진·닝보)·폴란드(브로쵸와프) 등에서도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접착제 업체인 '유니실'을 인수하면서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체를 조립할 때 나사나 용접대신으로 쓰여 차량 경량화에 기여하는 제품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바스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에는 바스프의 유럽 현지 영업 네트워크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접점을 넓혀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바스프가 내놓은 EP사업부는 정확히 바스프가 2017년 9월 인수한 벨기에 솔베이의 EP사업부다. 유럽연합(EU) 공정거래위원회는 바스프가 솔베이 EP사업부 일부를 3자에 매각해 독과점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솔베이와의 합병을 승인했다. 솔베이 EP 사업부의 기업가치는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바스프와 매각주관사인 라자드 독일 법인은 지난해 말 솔베이의 EP 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하고 LG화학과 코오롱 등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하지만 코오롱과 SK이노베이션 등은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솔베이EP 사업부 인수관련해서는 내부에서 진행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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