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대한항공이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안을 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정했다.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단, 조 회장의 겸직은 기존 9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5일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이사회에선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대한항공의 주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절대안전체제 유지 및 안정 경영을 통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항공전문가인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또 "항공·운송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회장이 계열사 겸직을 9개에서 3개로 줄이기로 했다. 자료/한진그룹
다만 조양호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를 9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 그룹의 모태인 ㈜한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3개사에서만 등기임원을 맡기로 했다.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의 경우 임기 만료 시 이사회에서 중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또한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연내 겸직을 해소키로 했다.
현재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를 비롯해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 비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제57기 정기주주총회 개최의 건으로 김재일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박남규 사외이사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의결했다.
박남규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전 세계 60여개 항공사들이 1945년부터 2010년까지 65년 동안 체결한 전략적 제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연구 등을 25년 이상 연구해온 글로벌 항공운송산업 전문가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0원, 종류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0.7%, 종류주가 2.2%이며, 배당금 총액은 240억4439만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났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