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증권사들의 1분기(1~3월) 영업실적이 움츠러들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곳 이상에서 추정치가 있는 메리츠종금증권(+12.6%), 키움증권(+895%), NH투자증권(+146.4%), 한국금융지주(+1538%), 미래에셋대우(흑자전환), 삼성증권(+119.7%)의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 영업이익이 1683억원으로 가장 두드러진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다르다. 메리츠종금증권(+7.6%)을 제외할 경우 1년 전에 비한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1분기 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실적의 주요 배경이었던 트레이딩 부문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은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발히 활용되는 홍콩H지수(HSCEI), S&P500지수가 반등한 덕에, 발행액은 지난 4분기에 비하면 50%나 늘었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각각 2조4000억원, NH투자증권이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도 수익이 개선됐다. 1분기에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4분기에 비해 7% 증가했다. 약정 점유율은 키움증권이 17.8%로 돋보였고,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한 삼성증권도 5.9% 성과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점유율도 5.6%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금도 코스닥 시장에서만 1조원이 늘어나며 지난해 말에 비해 10% 증가,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수료율 하향 추세는 여전하지만, 수익 기여도가 높아진 신용거래융자금이 늘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될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78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다. 공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긴 딜은 NH투자증권의 현대오토에버(1685억), 대신·SK·유안타·하나금융투자의 에코프로비엠(1440억), 키움증권의 지노믹트리(1080억원), 하나금융투자의 천보(1000억원) 등이다.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딜이 성사된 것도 IB 부문 실적에 기여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