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산업의 성장을 포함한 균형적인 발전을 강조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 후보자가 관료출신인 점을 미뤄볼 때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규제 만큼 성장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서 금융산업 발전책이 나올지 기대하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오는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날 결정될 전망이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다음날인 3일께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4일께 금융위원장 취임이 예상된다.
취임 후 그의 첫 정책 행보가 어떨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은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 금융이 단순한 지원 기능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산업으로 다른 산업을 이끌어가도록 강조한 부분이 있다.
은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과감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진단한 뒤 "앞으로는 금융산업 자체가 독자적으로 발전하고 다른 산업을 끌고 가는 선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발언하기도 했다.
은 후보자의 발언은 기존의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보다 적극적인 육성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 은 후보자는 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인프라 수주를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하는데 시중은행은 부실 우려 때문에 (참여를) 머뭇거리고 있다"며 "(은행들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 새로운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쟁점이 조국 후보자의 사모펀드 의혹에 집중되면서 금융정책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철학에 대해서는 소신을 밝히기도 하는 등 최종구 위원장과 다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현지 진출은 우리 금융당국에서 얼마나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당국간의 협의채널이 구축될 경우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을 받아 신남방 국가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은 후보자가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미루어 관료출신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비슷한 길을 걷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그는 문재인정부에 임명된 공직자로서 현 정부의 혁신성장과 포용금융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가계금융 위주의 금융시스템 개편과 동산자산 중심의 일괄담보제도 도입 등 미완의 정책을 완료하고, 국회에 발목이 잡힌 신용정보법 개정 작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