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지난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열린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대학알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대학신문과 프레시안이 후원했습니다. 행사는 지난해 1월 열린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에 이어 2회째를 맞았습니다.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여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이번 콘퍼런스는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이 모여 대학언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개회사를 맡은 정우영 성대신문 편집장은 "대학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고사하고 학업을 병행하며 한 주에 무사 발간만을 신경 쓰기도 벅찬 게 현실"이라며 "이 자리에서만큼은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연대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활발히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발제에는 김봄이 전 경기대신문 편집국장과 안치윤 전 성공회대학보 편집장이 나섰습니다. 이들은 대학언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학업과의 병행과 인력난에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1부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안 전 편집장은 "편집권 침해, 예산 삭감, 독자 외면 등도 해묵은 대학언론의 위기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3~4명으로 돌아가는 학보사, 마감에 허덕이는 구성원들, 표준화된 체계가 없는 도제식 교육 등 불안정한 내부 운영이 대학언론을 더 위기에 몰아넣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달픈 대학언론의 현실에도 대학사회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언론은 필수적이며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면을 살피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부에는 참가자들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테이블별 대표자가 논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여자들이 2부 라운드 테이블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라운드테이블 주제는 △대학언론과 기성언론의 차이점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이유 △대학언론과 학업 병행하는 법 △취재 잘하는 법 △취재원 확보 및 관계 유지법 △데스킹 보는 법 △대학언론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 구축법 △대학언론인에게 필요한 교육 구축법 △자금 부족 문제 해결 및 운영법 △대학언론 내 보도윤리 구축법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주제에 따라 테이블에는 자문위원이 배치돼 참가자들의 공론을 도왔습니다. 전문가로는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 김보경 셜록 기자, 유근윤 뉴스토마토 기자, 김준환 한국대학신문 기자, 김정환 미디어몽구 대표, 장슬기 미디어오늘 기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주제별 모둠 토의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험을 나눴습니다.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여자들이 라운드 테이블 논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대학언론과 기성언론의 차이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박 기자는 "대학언론의 현주소를 당사자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대학언론인들이 활동하며 힘든 일을 이겨낼 때마다 기술적 성취와 인격적 성숙이 뒤따를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했습니다.
'자금 부족 문제 해결 및 운영법'을 논의한 9조의 이의진 전대신문 편집국장은 "학교 본부에서 예산을 담당해 구성하기 때문에 학생 기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고 예산 협상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편집국장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상금을 예산에 활용하거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통해 외부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대응책을 공유했습니다.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여자들이 3부 대학언론 비전발표회를 보고 있다. (사진=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3부 대학언론 비전발표회에서는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와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대학언론의 문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습니다.
기 대표는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대학언론의 위기에 겁먹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원 의장은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해 공통의 감각을 느끼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며 “대학언론의 미래에는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대학언론인 선서에 동참해 대학언론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행사를 마쳤습니다.
8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3부 대학언론 비전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유정민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주신 대학언론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대학언론인들이 주체가 되는 대학언론인 콘퍼런스가 앞으로도 계속되고 교류의 장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사무국은 오는 3월 내로 행사 하이라이트 영상과 결과 보고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