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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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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프로야구 새 구단 창단

지자체 관심 많지만…창단 비용·선수 공급 문제 '산적'

2025-02-25 20:19

조회수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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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지자체가 프로야구팀을 창단하거나 유치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2년 만에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지자체들이 앞다퉈 새 구단 창단 또는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성남시와 파주시, 화성시, 울산시, 전북 등이 새 구단을 창단하려는 대표적인 지자체입니다.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인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는 여러 지자체의 관심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지난 20일 대전 중구 소재 새 야구장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프로야구단 창단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기장 확보와 구단 운영비용 등 필요한 조건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게 현실입니다. 일본 프로야구만 봐도 12개 구단이 존재하는데 한국의 야구 시장에서 10개팀이 넘는 구단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비용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일단 신규 구단을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승인받으려면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 등 초기 비용만 200억원 이상 듭니다. 여기에 프로야구단 운영에 매년 평균 300억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금이 많은 기업의 지원 없이는 유지가 어렵습니다.
 
국내 야구 선수 공급 여력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국 리그가 10구단 체제로 변화된 이후 국제 야구 대회 성적이 신통치 않습니다. WBC와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 부진이 거듭되고 경기력 저하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11번째 구단을 만든다면 인프라는 확대할 수 있겠지만,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이 주전으로 기용하는 경우도 많아질 겁니다. 전체적으로 리그 수준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여건이 이런데 일부 지자체가 프로야구단에 눈독을 들이는 건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프로야구단 창단으로 정치적 효과를 노린다는 것인데요. 프로야구단보단 다른 스포츠 종목의 구단 창단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는 지자체가 몰린다고 해서 리그에서는 대기표만 발행할 것이 아니라 기준을 잡고 인프라 확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지자체에서 구장을 지어주면 일부 경기는 그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 울산과 청주 등에서 이런 식으로 구장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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