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야구 연습장에서 투구를 했을 때 시속 100㎞를 넘긴다면 상당한 실력자임이 분명합니다. 그만큼 공을 던져서 시속 100㎞ 이상을 기록하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우, 시속 150㎞를 상회한다면 한국 리그에선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데요.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에 엄청난 강속구를 던지는 고졸 신인들이 대거 등장할 조짐입니다.
지난해 9월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지명된 대구고 배찬승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삼성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배찬승, 한화이글스의 우완 투수 정우주 선수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배찬승 선수는 국내 신인 좌완 투수에겐 좀처럼 보기 힘든 최고 시속 152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보여줬습니다. 4차례 연습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삼성 불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는데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정우주 선수의 강속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웠는데요. 신인 투수로 볼 때 놀라운 구속입니다.
LG트윈스의 우완 투수 김영우 선수도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영우 선수의 경우, 서울고 시절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졌습니다. 김영우 선수는 LG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전망입니다.
롯데자이언츠의 좌완 투수 김태현 선수도 경우 150㎞에 가까운 구속을 자랑하는데요.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집니다.
이외에 키움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정현우, 한회이글스의 좌완 투수 권민규 선수는 배찬승, 정우주 선수처럼 150㎞대 강속구를 내세우는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선발 보직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다른 두 명의 선수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2년 전 8승을 거둔 선발로 눈길을 끌었던 KIA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윤영철 선수와 비슷한 유형입니다.
일본프로야구만 보면 항상 부러웠던 것이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른바 괴물 투수의 등장이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들이 일본프로야구에선 평균 직구 구속이 150㎞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공을 뿌렸습니다. 이제 한국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올 시즌 신인들만 보면 그야말로 '강속구 투수 전성시대'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