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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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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메가 캐리어가 되려면

2025-03-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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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아시아나가 31년 동안 운영해 온 화물사업은 중소 항공사 에어인천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이날 저는 12분간의 짧은 주총 현장을 스크린 너머로 지켜봤습니다. 12분이 참 짧게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송보영 아시아나 대표이사 부사장이 매각 안건을 승인하기 위해 의사봉을 내리칠 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헛헛하기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나를 애정하는 마음이 큰 탓입니다.
 
2024년 12월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모습. (사진=뉴시스)
 
헛헛한 마음도 잠시, 주총이 끝난 직후 화물소속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경영진이 회사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결과를 왜 직원들이 감내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아시아나 한 화물조종사는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해 회사가 이 지경이 된 대한 책임을 왜 우리가 떠안아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여객 소속이었다면 지금보다 회사 규모가 더 큰 대한항공으로 흡수될 수 있는데 화물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규모가 더 작은 곳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화물 직원들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인사, 재무, 경영지원 등 화물소속이 아닌 직원들에게도 이관 ‘대상자’임을 통보했습니다. 이들은 화물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관 대상에 오른 것을 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입되어 있는 일반노조는 현 경영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물소속이 아닌 이들을 에어인천행 대상자에 올린 것은 구조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화물사업은 최종 매각됐지만, 회사와 직원들과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틈을 찾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갈등만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를 풀어야 하는 주체는 아시아나뿐만이 아닙니다. 대한항공에게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직원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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