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기원

작성자 : 토마토아니모 작성일 : 2025.12.14
조회수 : 81 댓글수 :2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 올림픽을 만들 때, 지인 중 한 명인 프랑스인 문헌학자, 미셸 브레알(Michel Bréal)이, 당시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벌인 지명 마라톤의 어원이 된 마라톤 전투에서의 병사,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의 일화를 감동적인 스토리로 각색하고, 홍보하면서 초장거리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다.

마라톤 전투에서의 승리를 전하기 위해 쉬지 않고 아테네로 달려 승전보를 전한 직후 숨진 그리스군 전령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이 종목이 탄생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이 전령의 이름은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로, 승전보가 아니라 스파르타에 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파견된 전령이다. 그리고 임무 완수 후 죽지도 않았고, 아테네로 잘 돌아갔다.

물론 스토리가 극적으로 각색되었어도 페이디피데스가 비범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전령도 엄연한 병사이기 때문에 갑옷 등의 기초적인 무장은 한 상태로 저 만큼이나 달렸다는 뜻이 된다. 240㎞를 2일 만에 주파했다는데 약 40㎞ 코스를 2시간 반정도로 뛰어다닌 것이다. 스파르타가 성벽도 필요 없었을 정도로 험준한 산악 지대에 위치해 있음을 감안하면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헛것을 볼 지경이었다는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오히려 그만큼 몸을 혹사 했음에도 죽지 않고 귀국 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그의 체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대단히 뛰어났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 마라톤 전투직후 그리스 보병들은 33㎏ 중무장을 한 채로 30㎞ 떨어진 아테네를 3시간 만에 주파, 페르시아의 원군이 아테네에 도착했을 때 그 병력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 퇴각했다. 당시 올림픽 경기에서도 중무장을 한 보병 호플리테스들이 달리기를 하는 종목이 있던 걸 감안하면 완전군장 달리기는 이때부터 있던 셈.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에서는 이 마라톤 전투의 치욕을 잊지 않아서 마라톤을 보이콧한다는 속설이 1972년대부터 있었는데, 이는 일부만 사실이다. 일단 그리 잘하진 못하지만 여러 마라톤 경기에 꾸준히 출전은 하며 마라톤 대회도 있기는 하다. 이는 이란이 직접 개최한 1974 테헤란 아시안 게임에서 마라톤 종목을 제외한 것이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마라톤 경기를 보이콧한다는 식으로 와전된 것이다. 해외에서 열면 참가는 하지만 자국에서만큼은 열지 않겠다 정도. 어쨌거나 본인들이 진 전투를 기린다는 의미로 시작된 경기니 본인들 눈에 안 좋게 보일 만하다.[4]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한 이란인 패널 키미야의 증언에 따르면 테헤란 아시안 게임 당시 마라톤을 종목에서 제외한 이유는 당시 이란에 마라톤 경기에 참여할 선수가 없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궁색한 변명에 가깝다. 보통 5,000m나 10,000m 등 장거리 육상을 주 종목으로 뛰던 선수들이 마라톤 선수로 출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뛰어난 세계 최정상급 마라토너들도 처음에는 장거리 육상으로 시작했다가, 주종목을 마라톤으로 전환한 선수들이 대단히 많다. 황영조엘리우드 킵초게타미라트 톨라도 처음에는 5000m, 1만m 선수로 뛰다가, 마라톤 선수로 대성한 사례이다.

하지만, 2020년대인 현재는, 마라톤 종목이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제외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마라톤은 100m 달리기근대 5종트라이애슬론과 더불어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측정한다는 상징성이 매우 큰 종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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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토마토아니모 2025.12.14
마라톤 스토리..ㅋ
토마토아니모 2025.12.16
다음은 마라톤의 거리는 왜 42.195km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