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익 삼성 추월 전망
전년 동기 2배 ‘껑충’…상승세 흐름
HBM·범용 D램 등…메모리서 성과
2026년도 HBM4 중심 상승세 계속
2026-01-12 13:07:26 2026-01-12 14:27:4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경쟁업체들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지난해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가, 이번 분기 성적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사진=뉴시스)
 
12일 증권사 13곳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1조5336억원, 영업이익은 16조7135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실적이 이와 유사하게 발표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조82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연간으로는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조8536억원, 44조7503억원이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은 각각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익 7조4405억원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익 9조2129억원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익 11조3834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누적 영업이익을 웃돌게 됩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등을 종합하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고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일관된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익 6조6853억원 △2분기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익 4조6761억원 △3분기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익 12조16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 확보가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시장(매출 기준)에서 2분기 64%, 3분기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HBM뿐 아니라 범용 D램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 가운데 HBM 비중은 약 20% 수준이며, 나머지 80%는 DDR5, LPDDR5X 등 범용 제품입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범용 D램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증권가는 올해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HBM4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부터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입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4 판매가 2026년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당초 예상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2026년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D램 90조원, 낸드 13조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슈퍼사이클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유봉영 한양대학교 재료화학과 교수는 “AI의 핵심 요소로 HBM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화약고 같은 느낌이 있다”며 “AI가 뜨면 결국 HBM도 뜨는 구조가 형성됐다. 반도체는 지금 아예 새로운 사이클에 접어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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