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CI. 이미지/현대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내달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바탕으로 경기 변동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 2020년말 연결기준으로 총 매출액 7조1884억원을 올렸다. 이 중 플랜트·인프라 매출이 45.5% 건축·주택 43.5%, 자산관리 및 기타 11%를 기록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대체로 건축·주택의 비중이 절반을 넘고 토목이나 플랜트는 비중이 미미한데 이와 비교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외 매출 비중도 각각 50%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2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들어서는 3분기 3142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이미 넘겼다.
지난해 3분기 신규수주는10조146억원이다. 전년 동기 6조9233억원 대비 44.6% 늘었다. 수주잔고는 27조7800억원이다. 2020년 매출 기준 약 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시장 개척 등의 성과로 수주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증가에는 기본설계 연계 EPC 수주에 집중한 효과도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부문에서 사업 구상부터 준공·시운전·상업운전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모토를 토대로 기본설계와 연계한 EPC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또 글로벌 라이선스를 보유한 KBR, UOP사 등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본설계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칸딤석유화학 단지,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생산 시설, 폴란드 ‘PKN올레핀 플랜트’, 러시아 ‘비쇼츠크 메탄올 플랜트’ 등에서 기본설계 연계 EPC 수주에 성공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에는 1조4166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주택·플랜트뿐 아니라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건설기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 전략을 바탕으로 각 부문별 통합 관리를 위한 IT시스템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은 마케팅, 견적, 설계, 원가관리, 시공관리, 시운전 등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최초 견적과 시공상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각 단계별 위험 요인을 통합 관리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지원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건설기술 역량도 쌓고 있다. 3D·4D모델링 설계, 철골구조물 자동설계시스템, 비정형구조물 3D프린팅 기술, AI자동미장로봇 등을 개발해 프로젝트에 적용 중이다. 건축정보모델링(BIM), 드론, 각종센서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의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 사업 진출을 통한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국내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EPC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에너지·환경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6가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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