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기부 "올해 소셜벤처 사회적가치 측정 플랫폼 구축"
기보 통해 올해 50개사 사회적가치 측정 예정
2022-02-17 17:48:32 2022-02-18 14:31:4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1. “제 딸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보다 미술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더 슬펐습니다.”
 
발달장애 예술가를 위한 에이전시인 디스에이블드에 소속된 한 작가의 어머니는 딸의 재능을 처음 발견했을 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 예술가들은 일반 에이전시에 소속되지 못해 활동 기회가 적고 소득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디스에이블드는 이런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아티스트들을 브랜딩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여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협업을 하고 자체적인 전시를 진행한 결과 현재 60명의 작가에게 누적 15억원의 수익을 지급하게 됐다. 
 
#2.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눈 장치 개발업체인 셀리코의 김정석 대표는 자신이 하는 사업이 소셜벤처인지도 모르고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한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도 소셜벤처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수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김영갑 기술보증기금 이사가 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2022 소셜벤처 광장 더하기’ 행사에서 올해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정부에서 소셜벤처 지원에 나선지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었다. 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8년 5월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소셜벤처 관련 정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중기부와 기술보증기금,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1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2022 소셜벤처 광장 더하기’ 행사를 열고 그간의 소셜벤처 성과와 우수사례, 실태를 공유했다. 아울러 올해 소셜벤처의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소셜임팩트의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8월 기준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 20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용현황에 응답한 1293개사의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93.4%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근로자 중 30대 이하 청년 근로자와 여성 근로자 비중은 각각 44.9%, 45.3%로 청년·여성 고용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22.8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소셜벤처기업은 2019년 998개사에서 2020년 1509개사, 지난해 2031개사로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은 967개이며 7년 이내 창업기업의 비중은 61.3%, 업력평균은 7년이었다. 
 
지난해 소셜벤처 7개 분야, 30개사에 대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결과 총 20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는 2020년부터 임팩트 측정·보고의 국제 표준인 아이엠피(IMP, Impact Management Project)를 기반으로 소셜벤처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 4년간 창업지원, 성장지원,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3444개사(중복 포함)의 소셜벤처를 지원했다. 소셜벤처 법적 근거 마련, 기술보증기금 소셜벤처가치평가센터 설립 등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정비해왔다.
 
올해는 소셜벤처스퀘어 내 사회적 가치 자가공시·공인시스템 구축하고 지방 특화 소셜벤처 육성을 통한 소셜임팩트의 확산을 추진한다. 측정 기업에 대해 임팩트 투자, 보증,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적가치 측정을 담당하는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50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기존 7개 영역에 3개 영역을 더해 총 10개 영역에 대해 가치를 평가한다.  
 
김영갑 기술보증기금 이사는 “소셜벤처도 경제의 한 축으로 발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보는 소셜벤처의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가 보증지원 확대, 금융기관·정부 선정, ESG 경영 지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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