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왕국 일본 잡아라"…네이버·카카오, 각축전
네이버·카카오, 일본 주축으로 글로벌 공략 본격화
네이버, 현지 작가 발굴·육성해 경쟁력 확대
카카오, 인재 영입·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
2022-04-12 17:18:27 2022-04-12 17:51:5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대 웹툰 시장인 일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 모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하에 공격적인 투자로 1위 자리 다툼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카카오는 만화앱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 업체로의 인지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일본은 디지털 만화(웹툰) 세계 1위 시장으로서 전세계 만화앱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네이버는 '라인망가', 카카오는 '픽코마'를 토대로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사진=라인망가)
 
네이버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일찌감치 일본 시장을 선점했다. 초반 일본 유명 출판사의 만화 섭외를 토대로 시장 경쟁력을 쌓아온 네이버는 최근 웹과 앱 기반의 회사를 인수해 보다 공격적으로 일본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달 31일 전차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인수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2000년 설립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전자책 전문 계열사로, 현지에서 전자책 플랫폼인 ‘이북재팬’과 종이책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인 ‘북팬’을 운영하고 있다. 이북재팬과 라인 망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8000억원으로, 이 기간 픽코마 거래액 7227억원을 앞선다. 통합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2000만명 이상으로 일본 내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는 최대 거래액이다.
 
네이버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현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경쟁력있는 IP(지식재산권)를 만들겠다는 현지 친화적 상생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도전만화' 시스템을 통해 아마추어 작가 등용문 창구를 열었다면, 일본에서는 아마추어 창작 공간 '인디즈'라는 이름으로 현지 작가 발굴 시스템이 구동 중이다. 지난달 23일에는 라인망가 오리지널 작품이 애니메재팬 선정 '애니메이션화를 원하는 만화 랭킹' 1위를 차지하는 퀘거를 거두기도 했다. 일본에서 ‘인디즈’는 기존 출판사 중심의 연재 작품 선정 방식을 벗어나 독자 반응에 따라 프로 작가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획기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네이버웹툰 측은 "과거에는 출판사 편집부에서 선택하는 데다 작가를 만드는 데도 오랜 시일이 소요됐는데 우리는 실력을 갖춘 작가들의 빠른 데뷔를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제적으로도 고통의 시간들을 많이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이미 북미에서 인기있는 현지 작가팀 팀을 발굴해 성과를 낸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특히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인수를 계기로 라인망가 앱의 작품들이 이북 재팬 웹에서도 노출되도록 해 양측 시너지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카카오픽코마)
 
카카오는 2011년 설립한 카카오픽코마를 앞세워 2020년 7월부터 일본 시장을 석권하면서 올해 보다 전사적으로 일본 진출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에도 픽코마는 지난해 전세계 소비자의 유료 이용이 가장 많았던 매출 1위 만화앱(data.ai기준)에 올랐다. 
 
픽코마의 일본 대응 전략은 모바일 기반으로 웹툰 저변을 넓혀 만화팬들을 늘리는 한편, 작가들과는 동반 성장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초반 프로작가와 인기작품을 빠르게 수급하는 방식으로 팬덤을 키웠고 이후 해외에서는 국내에서 인기있는 작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IP 경쟁력을 강화해나갔다. 
 
앞서 지난달 김범수 창업자는 카카오픽코마를 중심으로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카카오픽코마는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달 말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을 인수한 바 있다.
 
올해 픽코마는 일본에서 디지털 출판 플랫폼 ‘픽코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픽코버스는 일본 전통 출판사들이 각자의 채널을 운영하며 미리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출판사 참여 플랫폼이 안착되면 개인 운영자들에게도 개방해 웹툰 IP 큐레이션 서비스, 디지털 만화 평론 서비스 등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만화팬들을 비롯해 만화를 즐기지 않았던 모바일 이용자들을 모두 모바일 웹툰으로 끌어왔다는 점이 저희의 강점"이라며 "또한 홈페이지나 앱상에 광고를 띄우지 않아 이용자들이 온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작가 우선주의 환경을 구축했다. 작가와 동반성장해 시장을 키워나가는 중이며, 픽코버스 출시도 더 큰 만화시장 창출의 일환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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