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깜짝실적'에 순풍 부는 '공생' 업계
LG디스플레이, 일곱 분기 만에 흑자 전환 예상
삼성전기·LG이노텍,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 올릴 듯
2020-10-13 05:31:00 2020-10-13 05:3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깜짝실적'을 거두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영활동상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동반 상승효과가 현실화할 확률이 높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와 LG전자 호실적의 배경에는 단연 세트부문 활약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12조원 문턱을 넘으며 코로나19 영향권에서 거의 벗어났다. LG전자도 전통적으로 강한 가전 부문이 이번에도 힘을 내면서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자사들이 세트를 발판으로 웃으면서 전자사를 상대로 부품 등을 공급하는 부품사들의 실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대체적으로 부품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2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경우 무려 일곱 분기 만인 이번 3분기 적자 늪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55억원인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예상하기도 해 그간의 적자 탈출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2018년 4분기(영업이익 2790억원)를 끝으로 시작한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은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1320억원), 2분기(-3687억원), 3분기(-4367억원), 4분기(-4219억원)에서 보듯이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았다. 누적 영업손실만 1조원을 넘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호성적 예상 배경으로는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재택근무·온라인 학교 등 비대면(언택트)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태블릿 패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에 단단히 기여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초반 움츠렸던 TV 수요 급증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55인치 4K 초고화질(UHD) LCD TV용 패널 가격은 평균 145달러로 전월(128달러)보다 17달러나 올랐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13일(현지시간)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2 출시 효과로 플라스틱(P)-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났고 7월 중국 광저우 공장의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패널 본격 양산으로 기존 고정비용을 줄인 것도 흑자 전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789억원, 4분기 영업익익은 139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IT 세트 비수기로 TV·모바일 패널 출하량이 하락하고 고정비용이 다시 증가해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기(009150)도 지난 2분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61억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 960억원보다 약 1500억원이 넘는 수치다.  모듈과 기판 등 주요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로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열풍에 따라 TV·PC·게임기 수요에 더해 모바일 회복이 얹어지는 가운데 5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차질 이후 발생된 고객사들의 재고빌드업 수요로 예상보다 더 나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실적을 공개하는 LG이노텍(011070)도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31억원으로 지난 2분기(429억원)보다 약 두 배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폰12 출시가 예상보다 약 한달가량 늦춰지면서 LG이노텍의 수혜 시기도 3분기에서 4분기 넘어간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략고객사 스마트폰에 비행거리측정(ToF) 카메라의 신규 채택(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의 평균공급단가(ASP) 상승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추정한다"며 "추가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에 내년 상반기 및 연간 실적 상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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