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특별검사 결과에 대해 서로 의원직을 걸고 책임지자"고 주장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위해 야당 몫 공수처장 추천위원 추천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원내대표가 저와 진영 장관이 투자한 것을 두고 권력형 비리 게이트 운운하며 특검을 요구했다"며 "좋다. 얼마든지 특검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 특검이 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키는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공수처 추천위원 야당 후보 추천부터 하고 특검 결과에 대해 서로 의원직을 걸고 책임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김 의원은 "만약 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서 이 펀드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고급 정보를 활용했거나, 저의 투자가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면 사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저의 투자가 권력형 비리가 아닌 단순 투자인 것이 확인될 경우, 주 원내대표도 의원직 사퇴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위 두 가지가 충족되면 제가 김태년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저의 투자를 권력형 게이트라고 확신한다면 제 제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주 원내대표의 흔쾌한 응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 전말에 대해 "작년 1월, 평소 CMA계좌를 관리해 오던 증권사 담당 직원의 권유로 8개월 단기상품에 가입했던 것"이라며 "실제 업무처리도 증권사에 일임했었다. 그리고 상품 기간이 만료돼 투자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투자한 펀드가 옵티머스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며칠 전 언론사 기자로부터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는지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작년에 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어떤 펀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증권사 담당 직원에게 알아보니 그 펀드가 옵티머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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