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고객 뺏긴 네이버, 쇼핑으로 판세 뒤집기 시도
검색포털시장 점유율 60% 밑돌아 …사용시간 유튜브·카톡에 밀려
CJ와 물류·배송 협력해 쇼핑 이익 극대화 포석…'쇼핑라이브'도 강화
2020-10-19 14:15:53 2020-10-19 16:25:5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검색포털 1위 네이버의 쇼핑 부문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가 쇼핑부문의 성장세를 앞세워 유튜브에 내준 검색포털 장악력을 회복·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최근 행보는 '쇼핑 퍼스트'로 압축할 수 있다. CJ그룹과의 지분투자,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쇼핑라이브' 강화 등 자사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를 내세워 쇼핑 부문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CJ와 물류,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스왑 등 구체적인 지분투자 방식 등이 논의되는데, 업계 관계자는 "쇼핑 부문 강화를 위해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과 협력으로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배송을 해결하고, CJ ENM과는 콘텐츠 제휴를 노림수로 두고 있다. 
 
'쇼핑라이브' 론칭도 쇼핑 부문 이익 극대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보편화에 힙입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현재 3조원대에서 2023년 8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제공한 바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 방송 수는 3월보다 각각 660%, 790% 증가했다. '쇼핑라이브'는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들에게 네이버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 늘리는 이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7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건도 결국 자사 스마트스토어 쇼핑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쇼핑검색 알고리즘 조정·변경으로 네이버의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의 점유율은 PC 기준으로 네이버쇼핑 중 2015년 3월 12.6%에서 2018년 3월 26.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가 이처럼 쇼핑부문 강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검색포털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서 머무는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는 카카오톡, 유튜브 등에 밀리고 있다.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주요 앱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국내 안드로이드 OS &iOS 9월 기준)에서 네이버는 10.2시간으로 유튜브(29.5 시간), 카카오톡 (12.0시간), 페이스북 (11.7시간)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네이버로서는 라이브커머스 등 쇼핑 콘텐츠 강화로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트렌드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포털 시장 점유율은 2017년 80%대에서 현재 60%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회사인 만큼 사용자가 많이 오가야하는 플랫폼"이라며 "최근 유튜브로 많이 빠지고 있는 유저를 계속 집결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데 쇼핑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지난 2분기 매출 1조9025억원 가운데 쇼핑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7772억원으로 전체에서 가장 높은 40.85%의 비중을 차지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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